▲리영희 교수는 "일본이 다시 패권을 잡으려는 구상에는 국내의 숙청되지 않은 친일 집단들이 협동하고 있는 추세"라고 과거청산의 중요성을 경고 했다.이민우
리영희 전 한양대 교수는 "사실 이 자리에서 축사를 해달라는 말을 극구 사양했었다"며 "그 이유는 조문기 선생의 거사가 있던 당시에 아무런 역사적 의식도 없이 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사 다음날 제가 부민관 앞을 지난 적이 있습니다. 대의당 박춘금이 뭘 한다는 큰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는데, 순사들이 길을 막고 시청 옆으로 돌아가게 하는 겁니다. 큰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전 아무런 민족적 의식도 없었기에 그 때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리 교수는 이어 "지금 우리가 조 선생님의 정신을 잘 이어받고 살아가지 않으면 앞으로 한반도 정세가 러일전쟁 때로 돌아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일본이 독도와 중국의 조어도 등의 영토문제를 들고 나오는 야욕의 뒤엔 미국이 있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남한국민이 하나님처럼 존중하고 사랑하는 미국이 일본의 배후입니다. 마치 1905년 영국이 일본을 앞세워 러시아와 중국을 공략하게 하고, 더 나아가 동남아를 장악하게 했던 흉계의 2판이 시작된 것입니다. 조 선생의 정신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 전개될 가공할 사태에 대한 인식을 똑바로 해야 할 것입니다."
함세웅 신부 "늘 불의에 맞서 정의를 말씀하시는 스승"
이어 민족문제연구소 초대 이사장을 역임했던 이돈명 변호사의 축사와 함세웅(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신부의 축사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