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위원회'는 친일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을 통해서 "한국현대사의 부도덕함과 일제청산의 중요성을 더욱 처절하게 깨달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이민우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와 민주동문회, ‘민족고대 일제잔재청산위원회’(아래 ‘청산위원회’) 소속 회원 30여명은 28일 서울 고려대 대학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려대 100년 속 친일인물 10인’을 발표했다.
이들은 유병문 고려대 안암캠퍼스 총학생회장과 구인규 서창캠퍼스 총학생회장이 함께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오늘 ‘청산위원회’의 발표는 계속되는 전사회적 과거사 청산 흐름 속에서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역사평가 작업의 일환”이라며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을 학우들과 국민들에게 알리고, 대학의 진리와 양심에 근거해 각 인물들과 그 행적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우리 민족을 무참히 유린했던 일제에 편승해 자신의 이익만을 쫓으며 매국매족 했던 많은 이들이 해방 후에도 호의호식하며 기득권을 누려온 역사는 그야말로 충격”이라며 “그 중에서도 대학은 그들이 새로운 뿌리를 내리는 훌륭한 안식처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세에 나라를 빼앗긴 것이 첫 번째 죄악이었다면, 그 외세에 빌붙은 자들을 처벌하지 못한 것이 두 번째 죄악이며, 그러한 청산의 시도와 노력마저 이런저런 변명과 궤변으로 무마시키려든 역사는 또 한 번 용서받지 못할 일”이라며 “일제잔재의 청산은 좌표를 잃고 혼돈에 빠진 오늘날의 대학이, 지식인이라고 하는 대학생이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자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려대의 양심이었던 우리 민주화운동 세력이 친일문제에 철저하지 못한 결과 아직도 김성수 동상을 본관 앞에 그대로 두고 있다는 이 이율배반의 태도로 인해 오늘날의 한승조가 고대의 이름 아래 그런 망언을 할 수 있었다고 봅니다.”
조성우 고려대 민주동우회 회장의 말이다.
조성우 회장은 “고려대는 한승조 명예교수의 사의를 수리하면서 아무런 입장 표명을 하지 않았다”며 “고려대 출신이라는 것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총학생회 산하 일제잔재청산위원회의 활동을 적극지지 한다”면서 “본관 앞에 있는 김성수의 동상을 철거하라”고 촉구했다.
“마치 김성수가 민족 고대를 대표하는 듯 동상이 서 있는 것도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민중을 등지고 나나를 팔아먹은 자들의 말로가 어떻게 되는지 보여줄 수 있는 역사 평가 작업들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구인규 고려대 서창캠퍼스 총학생회장의 말이다.
구인규 회장은 “친일파들은 해방이 되서도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는 건 치욕의 역사”라며 “더구나 민족고대에서 일제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