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일체화 하는 비판은 피해야"

재일동포 청년들, 역사교과서 문제에 대한 기자회견 열어

등록 2005.04.02 10:18수정 2005.04.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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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청년들은 "역사왜곡의 선동하는 일본내 일부 극우세력과 일본인 전체를 일체화시키는 보도와 시위 등은 극우세력에게 힘을 몰아주는 결과를 낳는다"고 우려했다.
재일교포 청년들은 "역사왜곡의 선동하는 일본내 일부 극우세력과 일본인 전체를 일체화시키는 보도와 시위 등은 극우세력에게 힘을 몰아주는 결과를 낳는다"고 우려했다.이민우
재일교포 3세와 4세를 중심으로 구성된 ‘재일본 대한민국청년회’(아래 청년회) 소속 회원들은 1일 한국언론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일교류의 중단은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아래 새역모) 등 극우세력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며 “한일 대립을 부추기는 ‘언론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 청년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일본의 자라나는 차세대들이 역사를 왜곡하여 배운다면, 결코 올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없으며 이는 일본의 미래와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 지적한 뒤, “만약 역사왜곡교과서가 채택된다면 일본인은 물론이요 현재 일본의 학교에 다니는 많은 재일한국인의 아이들에게 그릇된 역사관을 심어주어 죄악”이라고 성토했다.

청년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우리는 같은 한민족으로서 조국과 본국 국민들이 느끼는 분노에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새역모 등 역사왜곡 추진세력과 일본인 전체를 일체화시키는 보도는 극우세력의 의도에 말려 들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다수의 일본인들은 역사왜곡 교과서에 무관심한 상태인데, 일본 전체를 비난하는 건 한국에 우호적인 일본인조차 역사왜곡단체나 극우세력과 일체화시키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란 지적이다.

이들은 이어 “일본 전체를 똑같이 비난하는 게 아니라 보다 정확하게 개별적으로 역사왜곡을 추진하는 있는 정치세력에 보도를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며 “언론보도는 ‘일본정부’ 전체에 대한 비난이 아니고 ‘새역모’ 추진의원의 행동을 구체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이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일본역사왜곡 선동하는 세력은 소수 극우세력”

청년회 김무귀 선정부장이 의도적으로 한국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키게 하고 있는 일본 우익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청년회 김무귀 선정부장이 의도적으로 한국에 대한 반감을 고조시키게 하고 있는 일본 우익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이민우
청년회 김무귀 선전부장은 “일본에서 역사왜곡을 선동하는 세력은 ‘새역모’ 등 소수 극우세력인데, 한국의 반일시위를 통해 새역모의 선동이 먹혀들어가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며 “무관심하거나 우호적인 일본인을 우익세력과 일체화하는 보도가 아니라 ‘일본의 양식세력이 한일우호 관계를 깨려는 일부우익에 맞서 싸워나가자’는 보도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일본인들은 외국에서 일본정부를 비판하면 자기를 비판한다고 생각해 일체화돼 버립니다. 문제가 되는 극우세력들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일본양심의 연대를 통해 일본의 역사왜곡을 막자고 한다면 일본인들도 수긍할 것입니다.”

김 선전부장은 또 “일본의 우익언론들은 한국에서의 반일시위를 보도하면서 의도적으로 한국에 반감을 갖도록 하고 있으며, 한국이 감정적으로 교류를 단절시키고 있다는 식의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일본의 양심세력에게 역사왜곡 문제의 본질이 알려지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청년회 김종수 기획사업부장은 “재일본 민단 49개 지방 민단과 310개 이상 지부에서 일본내 양심적 지식인들과 손잡고 지방 교육 위원회를 돌며 새역모의 역사왜곡 교과서가 채택되지 않도록 힘쓰고 있다”며 “각 지역 교육위원들을 찾아가 한일 공조를 위해서 우호관계를 단절시키는 새역모의 왜곡교과서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청년회는 앞으로 각국의 일본에 대한 감정적 보도로 일본인들이 우익에게 휩쓸리지 않게 하는 활동을 계속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청년회는 또 일본의 교과서 왜곡이 어떤 과정으로 진행되는지와 일본 극우세력의 공작이 어떤지를 알기 쉽게 정리해 한중일 언어로 작성해 홍보하고, 한중일 시민단체들과 함께 일본의 역사왜곡을 막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인터넷 신문 [참말로](www.chammalo.com)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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