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시간에도 불구하고 세비체를 즐기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배한수
메뉴를 보니 세비체의 종류는 정말 놀랄 만큼 많았습니다. 사용하는 생선의 종류와 들어가는 야채, 소스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따라서 생선의 종류는 무엇인지, 어떤 소스를 사용하는지를 꼼꼼히 따져가며 함께한 일행은 잠시 동안 무엇을 먹어야 할지에 대한 행복한 고민에 빠져야만 했습니다.
결국 민물회로 만든 세비체, 바다회로 만든 세비체, 여러 가지 해물이 혼합된 세비체, 해물볶음밥 이렇게 네 종류를 시키기로 하고 음식이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세비체는 잉카시대부터 몇 백 년을 전해져 내려온 이곳의 전통음식 입니다. 과거엔 각 지역마다 재배되는 과일과 야채, 향신료로 맛을 냈다고 하는데, 현재는 리몬(Limon, 우리나라의 "라임"이라는 과일입니다)과 고추, 각종 향신료를 섞어 어느 지역이나 비슷한 맛을 낸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세비체는 우선 싱싱한 생선을 잘개 썰어 리몬즙에 30분여 숙성시킨 뒤, 약간의 야채즙과 고추, 양파, 꿀란뜨로(우리나라의 "고수"라는 야채입니다), 소금 등을 섞어 내어놓게 되는데, 즙이 풍부한 이곳의 상큼한 리몬과 고추의 매콤함, 담백한 생선의 조화는 가히 환상적이라고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