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사로잡은 지하철역 노랫소리

봉사활동단체 '함께 만드는 세상' 거리 자선공연

등록 2005.04.04 10:39수정 2005.04.04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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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활동단체 "함께 만드는 세상"의 거리 자선공연
봉사활동단체 "함께 만드는 세상"의 거리 자선공연박미향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다 그대를 위했던 시간인데 이렇게 멀어져만 가는 그대 느낌은… 더 이상 내게 무얼 바라나 수많은 의미도 필요치 않아 그저 웃는 그대 모습 보고 싶은데…."(가수 이승환의 노래 '기다린 날도 지워진 날도' 중에서)


지난 4월 2일 사람 붐비는 지하철역에서 노래가 은은하게 들려왔다. 무슨 소리일까? 지하철역에서 웬 노래일까? 궁금증에 노래가 들리는 곳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지하철 4호선과 7호선이 교차하는 노원역 '공연장'에서 봉사활동단체 '함께 만드는 세상'의 거리자선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공연은 오후 5시에 시작하여 이곳을 오가는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함께 만드는 세상'이 무언지 궁금하여 옆을 둘러보며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았다. 그러자 인사동을 중심으로 자선공연을 하는 자발적인 순수 봉사단체라는 답이 돌아왔다. 이 대답을 해준 이는 공연을 준비한 류윤곤씨.

공연을 준비한 "함께 만드는 세상" 회장 류윤곤(가운데)씨와 회원들.
공연을 준비한 "함께 만드는 세상" 회장 류윤곤(가운데)씨와 회원들.박미향
이들 '함께 만드는 세상' 회원들은 인사동을 중심으로 거리에서 자선공연을 펼쳤으나 겨울에는 추위로 잠시 휴식기를 보냈다고 한다.

봉사 활동을 매달 2, 4주 일요일에 하고 있으며 원활한 봉사활동을 위해 자체적으로 봉사부, 총무부, 공연부, 후원회 등으로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순수하게 봉사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이들은 장애인, 보육원, 양로원, 미혼모, 노숙자, 농어촌 등을 중심으로 자원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4월에는 봄 대청소, 겨우내 설치했던 방한용 창틀 비닐을 제거하는 것, 할머니 할아버지가 쓰시던 이불을 빨고 목욕시켜 드리기, 화단 가꾸기 등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들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나눔의 집에는 화단이 있어 매년 씨를 뿌리는데, 그 일에 '함께 만드는 세상' 회원들이 동참한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면 몸은 건강하나 마음에 장애를 가진 이들이 더러 있다. 세상은 불공평하지 않구나라는 것을 간혹 느끼는데, 이들처럼 일반 시민에게는 노래를 통해 봉사하고 많은 재물보다는 소소한 생활 전반에 필요한 점을 채우는 봉사 활동은 참 좋은 일 같았다.


우리 집 꼬마들이 부르는 노래 중에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것이 있다. 유치원의 재롱잔치나 학교의 학예회 시간이 끝날 때 아이들이 합창으로 수화를 곁들여서 부르는 노래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아이들처럼 청각장애인의 언어인 수화를 몇 단어라도 익혀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덧붙이는 글 |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도 송고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도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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