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랄염병 버스'에 똥침을 놓다!

[인터뷰] 네 번째 책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 쓴 방송인 정재환

등록 2005.04.05 12:39수정 2005.04.07 14:37
0
원고료로 응원
a 우리말 지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방송인 정재환씨가 생활현장 속의 생생한 사례를 엮어 최근 <대한민국은 받아쓰기중>이라는 책을 냈다. 정씨는 이 책을 통해 상점 간판에서부터 게시판, 자장면집 차림표까지 자주 만나게 되는 왜곡된 언어·문자환경을 고발한다.

우리말 지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방송인 정재환씨가 생활현장 속의 생생한 사례를 엮어 최근 <대한민국은 받아쓰기중>이라는 책을 냈다. 정씨는 이 책을 통해 상점 간판에서부터 게시판, 자장면집 차림표까지 자주 만나게 되는 왜곡된 언어·문자환경을 고발한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인터뷰 약속을 하려고 그에게 처음 전화를 걸었을 때도, 인터뷰를 하루 앞두고 확인전화를 걸었을 때도, 그는 전화기의 전원을 꺼놓고 있었다. 방송 중일 거라고 지레짐작하며 내 전화기의 숫자 단추를 꾹꾹 찍어 연락전화번호를 남겼다.

그에게 전화번호를 남겼다는 사실조차 잊고 하루 일을 마무리 할 즈음 내 전화기가 내 몸을 진동시키며 희미해진 그 기억을 되살려낸다. 그다. 학교 수업 중이라서 전화기의 전원을 꺼놓았었노라고 하면서 미안해한다.


그와의 인터뷰를 하기까지 겪은 이 작은 일화는 방송국보다 학교 도서관이나 한글 관련 단체에서 그를 찾는 것이 훨씬 빠를 것이라던 어느 신문의 인터뷰 글이 빈말이 아니라 사실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신문은 역시 ‘사실만을 전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망외의 소득도 있었다.

그는 정재환(44)이다. 개그맨이라고도 할 수 있고, MC라고도 할 수 있고, 또 탤런트라고 해도 될 것 같은데…, 여하튼 그런 그가 내미는 명함은 또 다른 정재환을 설명하고 있었다. ‘한글문화연대 부대표 정재환’.

그렇다. 알 만한 사람들은 그가 한글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쯤은 다 안다. 그런 그가 이번에 네 번째 책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김영사 펴냄)을 냈다.

누가 한글이 쉽다고 했는가?

“책을 내서 기분은 좋은데, 막상 책 얘기를 하면 떨리고 걱정이 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줄까 하는 생각에서 약간은 부담스럽죠. 하지만 우리말을 사랑하자는 내용을 담은 책이니까 읽어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욕심도 생깁니다.”


방송 녹화가 예상보다 늦게 끝났고, 거리를 배경으로 사진부터 찍은 관계로 해가 뉘엿 서산 언덕에 걸터앉을 무렵에야 시작한 본격적인 만남에서 그가 들려준 책을 낸 소감이다.

늘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정작 자기의 책을 정독하지 않던 아내가 이번에는 이 책을 친구들에게 선물하면서 수다거리로 삼으며 박장대소를 했었다는 반응에, “정재환을 보면 힘이 난다”고 하는 한글운동가 이대로 선생의 격려에, 그는 조금은 들떠 있었다.


특히 궁금증이 생기면 늘 물어보는 상대인 한글학회 성기지 연구원이 앉은 자리에서 책을 재미있게 다 읽었다며 전화를 걸어오자, 고맙다는 인사말 대신 혹시 내용 중에 잘못된 것이 없느냐고 물어본 후 없다는 대답을 듣고서야 그는 발표를 기다리던 수험생 같은 초조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a 인터뷰 도중 기자가 <대한민국은 받아쓰기중> 95쪽 첫줄에 '오죽잖은'은 '어줍잖은'으로 써야 맞는 것 아니냐 묻자, 정재환씨 대뜸 가방에서 전자사전을 꺼냈다.

인터뷰 도중 기자가 <대한민국은 받아쓰기중> 95쪽 첫줄에 '오죽잖은'은 '어줍잖은'으로 써야 맞는 것 아니냐 묻자, 정재환씨 대뜸 가방에서 전자사전을 꺼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과연 그럴까. 놀부 심보가 발동한 기자가 약간의 과장을 섞어 책에서 ‘옥의 티’를 발견했다고 하자 그는 하던 말을 멈추고 대뜸 무엇이냐고 물었다. 95쪽 첫줄에 “고작 영어 흉내나 내겠다는 오죽잖은 행동일 뿐이다.”에서 ‘오죽잖은’은 ‘어줍잖은’으로 써야 맞는 것이 아니냐며 구체적인 물증을 들이댔다.

그러자 정씨는 가방에서 전자사전을 꺼내 단추를 꾹꾹 누르더니 ‘오죽잖은’과 ‘어줍잖은’을 찾아놓고 나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아, 그거요. 출판사 편집자도 교정을 보면서 ‘어줍잖은’으로 바꿔놓았었는데, 제가 다시 ‘오죽잖은’으로 고쳤습니다. ‘오죽잖다’는 제가 아주 좋아하는 말로 ‘예사 정도도 못 되다. 변변하지 못 하다’는 뜻입니다.”

그가 이런 책을 쓰게 된 것은 1999년 일본에서 출간된 오오노 스스무(大野晋)의 <일본어 연습장>이라는 책이 무려 130만부가 팔렸다는데, 여기에 자극을 받아서라고 했다. 영국 저널리스트인 린 트러스(Lynne Truss)가 쓴 영어의 올바른 쓰임에 관한 책 도 작년에 미국과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그의 오기를 발동시키는 데 한 몫 했다고 한다.

“일본 사람들은 왜 이런 책을 읽을까, 일본어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 공부하면서 써야 하기 때문인가, 그럼 우리말은 공부하지 않아도 될 만큼 쉬운 건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국어공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끝나잖아요. 요즘 대학에서 국사뿐만 아니라 국어도 그 비중이 작아졌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글을 너무 쉽게들 생각하시는데 절대 그렇지 않아요.”

우리말 개그에 한번 빠져보시렵니까?

책을 쓰기로 작정하고도 정작 그의 고민은 이런 책을 어떤 사람이 몇 명이나 읽어줄 것인가 하는 점이었다. 사실 그동안 국어의 올바른 쓰임을 위해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연구하고 책을 내오지 않았던가.

“일반 대중들은 이런 책이 먹고사는 일과 직접 관계가 없기도 하고, 또 읽어봐야 지루하고 골치 아픈 얘기들뿐이라는 식으로 우리말 책들에 대한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선 읽는 재미에 중점을 두되 읽고 나면 뭔가 유익한 무엇이 남을 수 있도록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 그의 책은 일단 재밌다. 그의 본업을 확실하게 상기시켜주듯 우리의 말글살이를 소재로 한 고급 개그집을 읽은 느낌이다. 술술 읽히면서, 읽고 나면 우리가 잘못 쓴 말글살이를 깨닫게 된다.

“사실 처음에는 간단하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쓰는 과정에서 글이 너무 없으면 오히려 재미를 반감시킬 것 같다고 느껴 욕심을 부렸습니다. 또 솔직히 책이 너무 얇으면 읽기도 전에 외면하잖아요. 물론 두꺼워도 잘 안 읽지만.”

짧으면서도 재미있는 개그처럼 읽히는 그의 글을 더욱 생생하게 해주는 것은 함께 실린 사진이 아닐까 싶다.

a 정재환씨 책을 읽다보면 '현장포착' 사진이 눈에 띈다. 이 사진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사진에 나온 현장을 가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진 왼쪽은 정씨가 늘 휴대하고 다니는 디지털카메라. 밀고당기는 소위 '줌'기능이 약해 현장포착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정재환씨 책을 읽다보면 '현장포착' 사진이 눈에 띈다. 이 사진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사진에 나온 현장을 가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사진 왼쪽은 정씨가 늘 휴대하고 다니는 디지털카메라. 밀고당기는 소위 '줌'기능이 약해 현장포착에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더욱이 이 사진들의 효과는 읽는 이로 하여금 사진에 나온 현장을 가보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아니면 비슷한 상황이라도 찾아볼 요량으로 길을 걸을 때 눈을 크게 뜨게 만든다.

“한글운동 한답시고 하니까 가끔 강의를 하게 되는데, 국어도사들이 모여 있는 국어연구원에서도 강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강의를 말로만 때우니까 꼭 개그쇼 하는 것처럼 겉돌았습니다. 그러다 작은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다니면서 찍은 현장 사진을 보여주면서 강의를 하니까, 이게 효과 만점이더라고요.”

현장 포착에 대한 그의 집착은 이 일화가 웅변적으로 설명해 줄 것 같다. 서울 성산대교에서 연대 방향으로 가다보면 사천고가를 넘게 되는데, 그 고가 위에 서면 앞의 산에 큼지막한 광고판을 보게 된다. 그런데 그 간판이 ‘한국타이어’라고 한글로 있던 간판이 어느 날 영어 표기인 ‘HANKOOK'으로 바뀌어 있었다. 한글로 된 회사 이름은 왼쪽 위 귀퉁이에 조그맣게 쓰여 있어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이 모습을 찍으려고 여러 번 시도했지만 차를 세울 수 없어 결국 운전을 하면서 찍었다고 한다(책 114쪽 사진 참조. 그래서인지 여느 사진보다 해상도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아쉬운 건, 전에 있었던 한글 간판을 못 찍었다는 점입니다. 그걸 함께 실을 수 있었으면 보다 생생할 텐데…….”

골뱅이는 위대하다!

그가 책에서 다룬 소재는 퀴퀴한 학술 서적 속에서 들춰낸 것이 아니라 언제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생활의 현장에서 건져 올린 것들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우리의 문자 환경에서 잘못된 것을 찾아 기록하고 이를 바로잡아 보자는 제언을 하고 싶은 거죠. 그래서 늘 디지털 카메라를 갖고 다니다 만나게 되는 길거리의 상점 간판이나 공공 게시판, 광고판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즉시 찰칵하죠.”

사진을 찍기 위해 인터뷰팀과 함께 길거리를 물색하면서 그 분야 - 잘못된 간판 같은 것 찾는 일 -에서 거의 ‘동물적 감각’을 선보인 정재환은 대한민국의 문자 환경을 어지럽히는 주범으로 바르지 않는 표기와 혼란스러운 맞춤법, 외래어와 외국어의 무분별한 수용을 꼽는다.

“제가 ‘짜장면’은 ‘자장면’을 잘못 쓴 거라고 하니까 ‘자장면’하면 ‘짜장면’ 맛이 나겠느냐고 항의하신 독자도 계셨지만, ‘자장면’처럼 일상에서 잘못 쓰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요즘 콜이 많아서 엄청 비지해요’와 같이 외국어와 한글이 뒤섞여 어느 것이 한글인지 영어인지 분간이 안갈 지경입니다.”

a 인터넷 등 문자 환경이 온통 뒤죽박죽이지만 그래도 골뱅이 ‘@’를 생각하면 정재환은 힘이 난다.

인터넷 등 문자 환경이 온통 뒤죽박죽이지만 그래도 골뱅이 ‘@’를 생각하면 정재환은 힘이 난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의 책에 보면, ‘지랄염병이 달린다?’는 내용이 있다. 서울시가 버스 노선을 개편하면서 버스노선을 지선인지 간선인지를 구분하기 위해 버스에 ‘G·R·Y·B'로 큼지막하게 써놓았는데, 영어를 잘 모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말할 때 영어를 절반씩이나 섞어서 쓰는 젊은이들조차 이 지랄염병(G·R·Y·B)이 무엇을 말하는 지 전혀 알아듣지 못한다는 점을 비꼰 것이다.

국민은행에 다니던 우리 동네 꼬부랑 할머니가 “세계화 추세에 발맞춰 나가려고 은행이름을 ‘KB'로 바꾸자 그 은행이 없어진 줄 알고 ‘Woori'라는 영문표기보다 ‘우리은행’이라고 한글로 크게 쓴 ‘우리은행’으로 거래은행을 바꾸었다는데, 아마도 그 할머니는 ‘CHB'보다 ‘조흥은행’을 크게 쓴 조흥은행의 통장도 갖고 계실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인터넷 등 문자 환경이 온통 뒤죽박죽이지만 그래도 골뱅이 ‘@’를 생각하면 정재환은 힘이 난다.

“이메일을 알려줄 때 흔히들 ‘제이제이에이이에이치더불유에이엔 숫자2 골뱅이 파란닷컴’ 하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 ‘앳’도 아니고 ‘애트’도 아닌 ‘골뱅이’로 탄생한 것은 통신 1세대들은 기억하겠지만, 다름 아닌 올챙이 같이 생겨서 붙여진 것이잖아요. 굳이 영어로 하지 않더라도 온 국민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근사한 이름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특히 이런 그의 쓴 소리는 일하는 현장에서 만나는 동료나 프로듀서, 작가들에게 향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부분 그의 지적을 받아줘서 오히려 고맙다고 그는 말한다.

광화문 현판 글씨는 훈민정음체로 쓰자!

방송가에서 우리말을 가장 잘하는 연예인으로 통하는 그가 이렇게 바른 말글살이 전파 꾼이 된 것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이기보다는 자연스런 결과라고 말한다.

팝송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 팝송 제목을 근사하게 소개하기 위해 늘 영어사전을 갖고 다녔는데, 어느 날 어떤 이가 좋은 일을 전염시키라고 하더란다. 평소 ‘전염’이란 낱말이 부정적 어감으로 쓰인다고 알고 있던 그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서 ‘좋은 일’에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그 일을 계기로 영어사전 대신 국어사전을 가방에 넣고 다니게 됐고, 지금은 여러 나라말을 함께 담고 있는 전자사전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또 한 번은 ‘이 밤의 끄츨 잡고’ 방송을 하던 그에게 항의 전화가 왔다. ‘이 밤의 끄틀 잡고’도 모르고 무슨 방송을 하느냐고. 그날 이후 그는 연음법칙에 푹 빠져 지낼 수밖에 없었다.

a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화문 현판 교체 문제에 대해서도 정재환은 세종대왕을 가장 존경하는 한글운동가다운 의견을 피력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화문 현판 교체 문제에 대해서도 정재환은 세종대왕을 가장 존경하는 한글운동가다운 의견을 피력한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렇게 한글에 관심을 갖게 된 그가 첫 책 <자장면이 맞아요, 잠봉은?>을 내자 그 책을 본 김영명 교수(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비슷한 자신과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모임을 하나 만들자고 하여, 의기투합해 탄생한 것이 ‘한글문화연대’이고, 그가 ‘부대표’를 맡게 된다.

“대표인 김영명 교수의 주변 학자들과 제 주변 방송인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만들어진 한글문화연대는 작고 소박한 시민운동단체이지만 뜻은 큽니다. 서울 시내버스 영문 도안이 공익광고로 바뀌는 등 적잖은 성과도 내고 있습니다.”

한글문화연대도 여느 시민운동단체와 다르지 않게 열성회원들의 자발적인 회비로 운영되는데,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회비 부과 방식이다.

회원가입연도가 한글반포(1446년) 몇 주년이 되는지를 따져 회비를 부과하는 것. 따라서 올해 가입하면 월회비는, 올해가 한글 반포 559주년이 되므로 5590원이 된다. 매년 10원씩 증액된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화문 현판 교체 문제에 대해서도 정재환은 세종대왕을 가장 존경하는 한글운동가다운 의견을 피력한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에 걸린 현판이지만 그 현판에는 군사독재의 잔재라는 암울한 기억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광화문'이란 ’한글‘ 현판은 언어주권을 지닌 대한민국의 상징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지키고 보존해야 할 우리의 얼굴입니다. 한글이 진정으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글자라면, 옛날 훈민정음체에서 ‘광화문'이란 글자를 찾아 새로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한국외국어대학을 한 학기 다니다 가정형편 때문에 중퇴했던 그는 뒤늦게 성균관대 사학과에 들어가 수석으로 3년 만에 조기졸업하고, 지금의 대학원에 다니고 있는 만학도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 장황하게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그는 천직이자 생활인 방송의 출연 프로그램 숫자를 제한하고, 한글날 특집방송 때문에 단 한 번 결석할 만큼 학업과 우리 말글살이의 올바른 사용을 위해 심혈을 기울인다.

술 담배를 끊어 친구들마저 잘 만나지 않는다는 그는 그래서 모든 시간을 방송과 공부와 우리 말글살이에 바친다고 해도 틀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에서 우리말 우리글이 바탕인데 현실적으로 너무 푸대접을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꿔 우리 것을 잘 간직하도록 하고 싶습니다. 사람들이 일상 대화의 소재에 제가 책에서 소개한 사례들을 사용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늘 얘기하고 관심 가져야만 올바로 문화가 확산될 수 있으니까요.”

평생을 한글운동에 바칠 각오가 되어 있다는 정재환은 이런 말을 남기며 인터뷰를 갈무리 했다.

“우리 모두 우리말의 애인이 되어 죽도록 챙겨주고 지켜주십시오!”

대한민국은 받아쓰기 중

정재환 지음,
김영사, 2005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3. 3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