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군 왜관9리 어린이들이 방과후 백합공부방에 모여 숙제도 하고, 컴퓨터 게임도 하고 있다.이성원
칠곡군의 경우 왜관9리 왜관그리스도의 교회 내 13평짜리 백합무료공부방이 고작이다.
왜관9리 일대에는 생활이 어려운 가정이 많다. 할머니와 함께 사는 어린이 및 부모가 밤에 일을 나가면 밤새 혼자 지내야 하는 아동 등에게는 밤늦게까지 친구 등과 같이할 수 있는 공부방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이다.
백합공부방은 올해 신학기부터 인근 동부초등학교에서 보충학습이 필요해 보낸 빈곤층 아동 20명을 비롯해 모두 28명의 어린이들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백합공부방측은 어린이들 간식비조차 지원되지 않아 이들을 보육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 공부방은 그리스도의 교회 지원을 받아 2명의 교사가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방학중에는 점심, 저녁)을 제공하고 학습지도 등을 하고 있다.
이곳 공부방에서 눈에 띄는 시설은 PC 2대 뿐이다. 아동들이 서로 컴퓨터를 하려고 다투는 모습은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선심성 지역행사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칠곡군 아카시아벌꿀축제(2004년 예산 1억4천만원) 등 예산 중 극히 일부만 있어도 이들이 1년간 먹고 지낼 수 있는 급식비는 충족될 수 있다.
PC 2∼3대만 더 있어도 집에서 불가능한 가족신문 만들기 등 과제물을 여유있게 해결할 수 있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스도의 교회측은 지난 해 10월 백합공부방을 아동복지시설로 허가받기 위해 칠곡군청에 신청서를 접수해 놓은 상태다.
군 관계자는 "25평 이상인 지역아동공부방센터에 한해 국비와 지방비 등을 매월 200만원씩 지원받을 수 있으나 백합은 이 규정에 맞지 않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허가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공무원은 그러나 "백합공부방에 일부 예산이라도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을 경북도와 함께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성원 기자는 경북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칠곡신문 편집국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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