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기사 댓글, 포털 사이트도 한 몫!

인터넷 미디어, 선정적 기사로 트래픽 유도

등록 2005.04.07 16:49수정 2005.04.0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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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의 도를 넘은 댓글
네티즌들의 도를 넘은 댓글조창선
뉴스기사 검색도중 '취업 못하는 심정이 강간당하고픈 심정'이라는 뉴스 제목이 눈에 들어와 과연 무슨 내용일까 하는 강한 호기심이 생겨 해당 기사를 클릭해봤다.

기사를 보니 최근 국내 유명 K대학 교수가 강의 도중 "취업은 하고 싶은데 못하는 심정은 성폭행을 당하고 싶은데 못당하는 늙어가는 여자의 심정과 같다"는 발언이 인터넷에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현장감을 살려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그런 비유를 들었다고 하더라도 '여자가 강간을 당하고 싶어한다'는 어처구니없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강의실에서 했다는 것 자체가 여성의 입장에서 매우 불쾌함을 줄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안 그래도 사회적으로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대졸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다. 하필이면 실업이라는 단어에 민감해져 있는 미취업자들에게 위로의 한 마디를 건네지 못할지언정 오히려 '성희롱 발언'을 한 데 대해 무척이나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현재 네이버를 비롯한 미디어 다음 등 주요 포탈에서는 해당 기사가 이슈 기사로 처리되면서 네티즌의 항의성 댓글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해당 사건이 톱기사가 될만한 기사였는가를 따져봤을 때 결코 톱 뉴스감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년실업에 대해서 사회적으로도 얼마든지 더 중요한 이슈를 다룰 수도 있었겠지만 인터넷 언론에서는 하나같이 해당 기사를 톱뉴스로 뽑아 올린 것을 보면 '각 포탈별로 마치 짜고서 해당 기사를 1면으로 정한 것이 아닌가'하는 인상을 풍긴다.

주요 포탈에서는 언론 본연의 역할은 잊고 클릭과 트래픽만을 유도하기 위해 선정성 기사를 위주로 톱기사를 뽑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실제로, 해당 기사가 모 사이트에서 게재 10분만에 1천여 개의 댓글이 쏟아질 정도로 조회수와 클릭수가 폭주하고 있다.

자극적인 기사에 입에 담지 못할 정도로 도를 넘은 리플들. 이것이 현재 인터넷 미디어 리플놀이의 현주소란 말인가?


자극적인 내용으로 네티즌의 댓글을 유도하고 조장하고 있는 포털사이트도 문제지만,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는 일부 네티즌들 악의적인 댓글과 가학적인 언어 폭력도 큰 문제다.

이것이 진정 인터넷 보급률 전 세계 1위 대한민국 사이버 문화의 현 주소라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깊게 반성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http://iceman35.careerhompy.com

덧붙이는 글 http://iceman35.careerhomp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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