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안대희 "정의실현 회피, 폄하 용인될 수 없어"

제33대 서울고검장 취임 일성... "법과 정의 세워나가야"

등록 2005.04.08 12:16수정 2005.04.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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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희 서울고검장. 사진은 지난해 5월 불법대선자금 수사 마치고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의 모습.
안대희 서울고검장. 사진은 지난해 5월 불법대선자금 수사 마치고 <오마이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의 모습.오마이뉴스 권우성
"악이 선을 넘나들 수 없도록 끝까지 진실을 찾아 사회정의를 바로잡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무엇에도 흔들림 없이 법과 정의를 세워나가기 위해 함께 진력하자.

정의를 추구하는 것이 준사법기관인 검찰의 임무이고, 더욱 적극적으로 진실을 밝혀 정의를 실현하는 것은 검찰 소속원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것이다. 인권과 친절도 더없이 중요한 가치이지만, 이를 핑계로 정의실현을 회피하거나 폄하하는 것도 용인될 수 없을 것이다."


안대희 고검장이 돌아왔다.

지난해 5월 대검 중수부장을 마치고 부산고검장으로 승진한 뒤 1년만에 다시 서울로 상경한 안대희(50·사시 17회) 고검장이 8일 서울고검장으로 취임하면서 밝힌 말이다. 지난 4일 김종빈(55·사시 15회) 신임 검찰총장은 취임사에서 '인권 검찰'을 강조한 바 있다. 안 고검장은 방점을 다소 다르게 찍은 것이다.

안 서울고검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고검 대회의실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검찰이 적극적인 가치추구를 회피한 채 무사안일과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한다면 검찰에 맡겨진 어떠한 임무도 해낼 수 없음은 물론 검찰의 존재 가치를 상실하고 국민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안 고검장은 "아쉽게도 현재 검찰이 처한 어려운 상황에 비춰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검찰의 중요 덕목으로 '정의 추구와 실현'을 강조하고 검찰권 행사를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지속적인 개혁작업과 중요사건의 공정한 처리를 통해 검찰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검찰이 아직도 국민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의 온전한 사랑을 받기 위한 더욱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고검의 업무에 대해 "항소사건에 있어 억울한 사람이 없는지를 두루 살피고 송무와 공판에 있어 무엇이 진실한 것이지를 헤아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며 "일선 지검과 달리 '공정'에 최우선을 두고 항고, 공판, 송무 등 고검업무 전반에 걸쳐 사건의 투명성과 객관성을 높여 국민의 승복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고검 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서울고검이 검찰의 허리로서 공고히 뿌리내리도록 계속 힘쓸 것"


실천방안으로 안 고검장은 '고검의 활성화'를 통해 고검의 위상을 분명히 세울 것을 당부하면서 자체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방편으로 '자체감찰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 고검장은 "서울고검이 고검위상에 상응한 역할과 기능을 다하는 검찰의 허리로서 공고히 뿌리내리도록 힘써야 하겠다"며 "끊임없는 연구와 내실있는 업무처리를 통해 검찰처분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회복될 수 있도록 가일층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안 고검장은 마지막으로 '국민의 신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얻기는 힘들어도 잃기는 쉬운 것이 바로 '국민의 신뢰'다. 공든 탑도 한 순간에 무너져 버리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우리가 수행하는 검찰 업무전반이나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늘 변화하는 모습으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며 국민들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

불법대선자금 수사 진두지휘한 특수수사통
안대희는 누구인가

안대희 고검장은 8일 취임사에서 인권과 친절도 중요하지만 우리 사회의 '정의 실현'을 더 강조했다. 이는 최근 김승규 법무부 장관이 '강한 검찰'을 주문한 것과 김종빈 신임 검찰총장이 '인권과 친절'을 강조한 것보다 더 나아가 '부패수사'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대검 중수부장으로 재직하면서 헌정사상 초유이자 최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이를 통해 검찰 조직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켜 검찰의 위상을 바로잡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17회 동기생이기도 한 안 고검장은 특수수사 분야에 오랫동안 몸을 담아왔고, '완벽주의'에 가까운 철저한 자기 관리를 통해 '원칙과 소신'을 지켜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한편 그는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세포탈 이론과 수사실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안 고검장은 경남 함안 출신으로 1975년 제17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77년 사법연수원(9기)을 수료하고 1980년부터 서울지방검찰청 검사로서 검찰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영덕지청장과 인천지검 특수부장, 부산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부 1·3과장, 서울지검 특수1·2·3부장, 부산지검 동부지청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부산고검 차장, 대검 중수부장, 부산 고검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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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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