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 헬기...산불 진화도 남북공조

등록 2005.04.09 00:14

수정 2005.04.09 11:51

▲**지난 4월 4일 논산시 상월면에서 발생한 산불에 투입된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자료사진)**윤형권

산불 진화에 남북이 하나가 되었다.

지난 4월 7일 발생한 비무장지대인 강원도 고성군 현내면 일대의 산불이 계속 남하하고 있는 가운데 8일 오후 6시경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 2대가 투입되었다.

산림청은 국방부의 산불진화 헬기 지원 요청에 따라 산불진화용 초대형헬기 1대와 대형헬기 1대가 8일 오후 5시 52분경 속초비행장을 이륙했다.

투입된 헬기 기종은 S64E와 KA32T였는데, 박동희(50) 기장과 방봉길(50) 기장이 조종했으며 산불진화시 안전을 위해서 군 항법사가 각각 1명씩 헬기에 탑승했다. 이번 비무장지대 산불진화 헬기 투입은 산림항공관리소 임승재 강릉지소장이 총괄 지휘했다.

산림청은 군에게 헬기지원 요청을 받고 당초 3대의 헬기를 대기시켰고 이중 2대를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진화 헬기의 비무장지대 투입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비무장지대 산불진화에 투입된 두 대의 헬기는 이륙한 지 약 40여분만인 8일 오후 6시 30분경 진화작업을 마치고 속초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또 “산불진화 헬기는 날이 어두워 90% 정도 진화한 상태에서 철수했으며 9일 재투입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으며, “평상시에는 비무장지대에서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바라만 보아야 했지만, 이번 비무장지대의 산불진화에 남측 헬기가 투입된 것은 북측과의 협의에 의한 것으로 매우 뜻 깊은 일”이라고 했다.

이번 비무장지대에 산림청의 산불진화 헬기가 투입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산림청은 8일 오후 국방부로부터 남방한계선에서 군사분계선 이남까지 민항기에 한하여 산불진화를 하기로 북측과 협의된 사항을 통보받았다. 산림청은 즉시 이를 검토하여 3대의 헬기를 대기시켰고 이중 2대를 승인 받아 비무장지대 산불진화에 투입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9일 아침 기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산림청 산불 진화 헬기는 아직 투입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산림청 관계자는 "9일(토) 오전 9시 현재 비무장지대 남측지역에서는 산불이 거의 진화된 상태이고, 북측지역에서만 약간 관측되고 있어서 헬기투입이 이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 발생에 대비해 언제든지 투입할 수 있도록 산림청 산불진화 헬기가 강릉지소에 대기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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