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인사말을 통해 '수사권 독립' 문제에 대한 확연한 입장차이를 확인한 김종빈 검찰총장(왼쪽)과 허준영 경찰청장이 가운데 자리에 앉아 있던 김일수 수사권조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이 인사말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오마이뉴스 권우성
"경찰 창설 60주년... 사람으로 치면 어떠한 말든지 이해할 수 있는 나이 된 것"
이어 인사말에 나선 허준영 경찰청장은 경찰 창설 60주년을 강조하면서 "사람으로 치면 어떠한 말이든지 객관적으로 듣고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이라며 "때로는 검사지휘 때문에 장례절차가 지연된다고 항의하는 유족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면서도 안타까워해야만 했다"고 검찰의 수사권 지휘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어 허 경찰청장은 "고소·고발 처리가 지체되면서 사법기관에 대한 불신이 만연됐고, 무엇보다 수사상 긴밀하게 협력해야 할 검찰과도 오히려 반목하게 만들었다"며 "치안현장에서 범죄수사를 도맡고 있는 경찰관들은 누구의 명령에 복종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책임감 있게 일하면서 보람도 느끼고 싶다"고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허 경찰청장은 "수사권 조정결과는 양기관간의 승패의 문제가 아니라 경찰과 검찰 모두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윈-윈(win-win) 게임인 것"이라며 "분권과 자율, 대화와 타협이라는 국정이념에 따라 성공적으로 해결한 모범사례로 역사에 기록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 수장간의 '인사말' 1라운드 공방전에서 허 경찰청장의 목소리가 더 강경해 보였다.
검-경 양측 참석자들도 긴장감 조성... 참석자 500여명 깊은 관심
한편 공청회 자리에는 김 검찰총장과 허 경찰청장을 비롯해 검·경 고위 간부, 각계 전문가들과 일반시민 등 총 500여명이 참석했다. 또 외부 인사로는 열린우리당의 우윤근, 이은영 의원 등이 참석했고, 대통령 사정비서관실의 김선수, 신현수 비서관 등이 참석해 진행과정을 지켜봤다.
무엇보다 검·경 양측의 방청객들간 열기가 대단했다. 공청회장은 빈자리 없이 가득 찼으며, 벽 쪽에 기대 서서 발표자의 발언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도 다수였다. 또 양측의 발표자들의 발표가 끝난 후 터져나오는 박수소리로 서로 신경전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