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강남 중층아파트 재건축 통과 불가능"

지자체에 의해 무리하게 통과되는 경우 '직권조사'로 중단

등록 2005.04.11 14:48수정 2005.04.1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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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이 11일 과천 건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급등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이 11일 과천 건교부 청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강남 재건축 단지 가격급등에 따른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성규

"강남의 중층 아파트는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급등 조짐이 지속되자, 건설교통부가 즉시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유없는' 급등을 두고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강남 중층아파트 단지의 가격이 진정기미를 보이게 될 지 주목된다.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은 11일 오후 건교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건축에 대한 기대심리 때문에 강남 일부 중층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는 현상을 두고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서 국장은 "과거엔 아파트가 건축된지 20년이 지나면 특별한 이유 없이 재건축을 통과했다"면서 "하지만 개정된 도시 및 주거 환경 정비법에 의하면 이런 경우는 거의 없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강화되고 실질화된 안진진단에 의하면 서울 강남 중고층 아파트는 안전진단을 통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천명했다. 이 경우 재건축 가능성으로 가격 급등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와 잠원동 한신아파트, 대치동 은마 아파트 등 중층아파트 단지들은 재건축 승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아파트 대부분이 건물의 구조 안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서 국장은 또 지자체 등에 의해 무리하게 통과되는 경우가 생긴다면 직권조사를 통해 중단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강남구청의 재건축 승인을 전제로 한다고 하더라도 이들 재건축 단지들은 건교부의 직권조사 통과라는 새로운 벽을 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30∼40층 이상의 초고층 재건축도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거듭 밝혔다. 서 국장은 "일부 설계사무소 등이 60∼70층 짜리 설계도면을 가지고 다니면서 가능한 것처럼 선전하고 있다"며 "이미 밝혔듯이 주거지역 초고층 재건축을 절대로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다시 천명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종대 건교부 주택국장의 일문일답이다.

- 직권조사 결과 부실안전진단이 판단되면 어떻게 중단을 시키나.
"해당 지자체에서 추가절차 진행을 못 하도록 공문 통보한다. 그러면 지자체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건교부는 직권에 의한 감독권한이 있고 그 감독권한으로 조치 사항을 시달하면 지자체는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 어떤 법에 근거한 것인가.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에 지도감독 조항이 있다. 자료 제출 요구할 수 있고, 명령이나 처분 위반하면 시정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업 시행자나 시도지사, 구청장, 관리자에 직접 명령이 가능하다."

- 재건축 안 될 경우 환경이 열악한 대로 방치해야 하지 않나.
"과거 주택법 상 재건축은 도시미관의 개선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안전진단 중심으로 바뀌었다. 이 안전진단을 통과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층수제한은 어떻게 가능한가.
"도정법 시행령 고쳐서 강제할 수 있고, 재건축 지침으로 할 수도 있다. 재건축에 대해서만 제한한다면 재건축 정비 지침을 고치면 된다. 강남의 중층 재건축은 안전진단을 통과하기 힘들다. 과거에는 대충 통과가 됐다. 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통과하기 힘들 것이다."

- 기존에 안전진단을 통과한 재건축 단지는.
"안전진단 통과한 곳은 돌리기 어렵다. 하지만 예비진단, 본 안전진단이 진행되면서 확정되지 않은 곳은 그런 기준을 적용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상황판을 만들어서 모든 강남 재건축 단지의 진행 상황을 파악할 것이다. 재건축 추진사업 점검반을 해당 과장이 직접 챙길 것이다."

- 설계도 가지고 돌아다니는 업체를 처벌할 수 있나.
"계획은 자유다. 그리고 잠원 한신아파트나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사실상 불가능한 단지들이다. 그런데 재건축을 당연시하면서 일부 업체가 재건축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터무니없이 집값이 불안해 진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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