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왕자가 모텔로 간 까닭은?

창원 월드컵 국제사격대회 참가, 호텔 파업으로 투숙 못해

등록 2005.04.12 11:16수정 2005.04.12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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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2005년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 월드컵 국제사격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입국했던 아랍에미리트 알마크툼 사이드 왕자 일행이 11일 오전 외국관광객이 묵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외국관광객호텔 등급외인 창원 용호동 ㅇ호텔에 숙소를 잡았다.

사이드 왕자 일행은 ㅇ호텔에 거처를 잡기 전인 10일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묵기로 예약을 했다가 노사분규 때문에 창원호텔로 장소를 바꾸려 했지만, 이곳에도 방이 없어 할 수 없이 ㅇ호텔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ㅇ호텔 관계자는 “오늘(11일) 오전 3명이 체크인 했다”며 “신원은 고객보호 차원에서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9일 개막식부터 창원인터내셔널호텔에 투숙해 있던 8개국 약 90명의 선수들도 9~10일 양일간 노동쟁의로 소음이 일자 호텔 측에 항의를 하는 한편, 일부는 다른 호텔과 모텔로 거처를 옮기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창원시는 하삼석 부시장 주재로 10일 오전 중부경찰서 배강 서장과 경남경찰청 박동식 정보과장, 국정원 및 노동사무소 관계자, 2005 ISSF 창원월드컵 국제사격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회의에서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 노사분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대회기간중에는 쟁의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권고형식으로 숙소 이전을 원하는 국가에게는 편의를 제공키로 했다.

회의에서는 특히 이번 대회가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각국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장인 만큼 선수들이 수면방해 등으로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창원시 뿐 아니라 국가적으로 위신이 크게 실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하삼식 부시장은 “이번 대회가 국제 행사인 점을 감안해 노조원들에게 적극적으로 협조해 줄 것을 설득하고, 노사간 원만한 협의를 위해 노조 상급단체 등과 연계해 사태를 중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같은 일을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데 대해서는 “이번 대회가 있기 전인 2003년 창원에서 같은 대회를 한번 치렀던 적이 있어 참가국들이 한국사격연맹과 창원시를 통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창원 인터내셔널 호텔에 예약하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해명했다.

2005년 ISSF 창원 월드컵국제사격대회에는 49개국에서 748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해 16일까지 소총·권총·클레이 각 5종목씩 모두 15종목에 걸쳐 실력을 겨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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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 기사제휴 협약에 따라 경남도민일보가 제공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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