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 물빛 고운 칠갑산을 찾아서

등록 2005.04.17 20:48수정 2005.04.1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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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칠갑산 정상에서 아흔아홉 구비를 바라봅니다

칠갑산 정상에서 아흔아홉 구비를 바라봅니다 ⓒ 유병관

충남 청양군 대치면과 정산면 그리고 장평면으로 아흔아홉 계곡이 우산살처럼 펼쳐진 칠갑산은 높이 561m로 그리 높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5월 초에 정상까지 이어지는 벚꽃길과 진달래의 아름다움 때문에 상춘객으로 붐비는 곳입니다. 또한 우주 삼라만상의 근원이 되는 지수화풍공견식(地水火風空見識)을 뜻하는 칠(七)자와 십간(十干)의 첫째 천간인 갑(甲)자를 쓴 이름을 갖고 있는 영산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 15일 아침 6시에 칠갑산에 위치한 샬레호텔을 출발해 천장호에 도착했습니다. 아직은 햇님을 볼 수가 없어 얼굴에 닿는 차가운 바람이 시리긴 하지만(최저기온 -1℃: 청양군농업기술센터 제공) 호흡할 때마다 워낙 깨끗한 청정지역이라 그런지 상쾌한 기분마저 듭니다.


a 천장호에서 바라 본 해뜨기 직전의 칠갑산휴게소입니다

천장호에서 바라 본 해뜨기 직전의 칠갑산휴게소입니다 ⓒ 유병관

길 양쪽으로 심어진 벚나무를 따라 주차장을 지나면 바로 천장호로 내려가는 오솔길이 나옵니다. 일주일 후면 더 흐드러지게 피어날 벚꽃이 상춘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a 영하의 날씨에 몹시 추운 듯 모자를 쓰고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영하의 날씨에 몹시 추운 듯 모자를 쓰고 내려가는 모습입니다. ⓒ 유병관

청양 칠갑산의 날씨는 워낙 매서운지라 성큼성큼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듯 자동차 유리에는 성에가 끼어 있습니다. 그 옛날 따뜻한 온돌방에서 화롯불에 고구마와 밤을 구워 주셨던 어머니의 사랑이 떠오릅니다.

a 저멀리 보이는 팔각정과 잔잔한 물결의 천장호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팔각정과 잔잔한 물결의 천장호입니다. ⓒ 유병관

천장호는 칠갑산 동쪽 기슭의 36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는데 1200㏊의 농경지 관개용 저수지로 1972년 12월부터 약 7년에 걸쳐 축조한 것입니다. 안개와 구름이 내려 덮이고 걷히는 모습은 칠갑산의 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고 특히 청양과 대전을 잇는 국도변에 있는 인공호반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합니다. 이제 천장호 구경을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호텔로 돌아가야 합니다. 본격적인 칠갑산 산행이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쌀쌀한 날씨가 발길을 재촉합니다.

a 완만한 경사로 어린이와 함께 산행하기에 제격입니다.

완만한 경사로 어린이와 함께 산행하기에 제격입니다. ⓒ 유병관

누구나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일주일간의 쌓인 피로를 해소하려 일상 탈출의 꿈을 안고 드넓은 수평선을 보려 바다를 찾는 사람도 있고 산이 좋아 전국의 명산을 찾아 떠나는 등산 애호가들도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벚꽃길을 30분 정도를 걸으면서 면암 최익현 동상도 볼 수 있고 구기자차 한잔으로 기운을 북돋아 정상까지 내달을 수 있을 만큼 힘이 솟는 듯합니다.

a 산책길 옆으로 야생화도 보입니다.

산책길 옆으로 야생화도 보입니다. ⓒ 유병관

아이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자연 학습체험의 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삼림욕하기 좋은 침엽수로 우거진 길을 걷노라면 온갖 상념과 번뇌는 청량한 바람과 함께 사라질 것입니다.

a 옛 선열의 얼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충혼탑이 보입니다.

옛 선열의 얼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충혼탑이 보입니다. ⓒ 유병관

이렇게 우리들이 산을 오를 수 있는 것도 옛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추모 드리며 자손만대 후손들에게 깨끗한 자연을 잘 보존하고 가꾸어 줄 의무감을 가져 봅니다.


a 등산객이 반갑기만 한 듯 새도 노래를 하는 것 같습니다.

등산객이 반갑기만 한 듯 새도 노래를 하는 것 같습니다. ⓒ 유병관

a 도룡뇽이 알을 낳을 만큼 깨끗한 칠갑산입니다.

도룡뇽이 알을 낳을 만큼 깨끗한 칠갑산입니다. ⓒ 유병관

a 아직은 수줍은 듯 자태를 숨기고 있는 벚꽃망울입니다.

아직은 수줍은 듯 자태를 숨기고 있는 벚꽃망울입니다. ⓒ 유병관

덧붙이는 글 | 사진일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http://www.naver.com)의 포토앨범란의 사진올리기 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사진일부는 포털사이트 네이버(http://www.naver.com)의 포토앨범란의 사진올리기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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