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사장 "대구총국 PD 공금유용 백배 사죄"

긴급 기자회견

등록 2005.04.20 11:34수정 2005.04.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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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수정 : 20일 오후 3시30분]

정연주 사장 "대구총국 PD 공금유용 백배 사죄"
대국민사과와 엄중징계 밝혀... 사실과 다른 부분도 상당


a 20일 기자회견에서 정연주 사장이 일부 직원의 공금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해명을 하고 있다.

20일 기자회견에서 정연주 사장이 일부 직원의 공금유용 의혹 등과 관련해 해명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안홍기

KBS 일부 직원의 공금유용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정연주 KBS 사장이 일부 사실에 대해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날 오후 2시 KBS 본관 3층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정 사장은 "국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먼저 사과한다"며 "분명히 백배사죄할 게 있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대구총국에서 발생한 한 PD의 공금유용 사건은 감사팀에도 보고됐고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감사결과가 통보되면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비리이기 때문에 가장 엄혹한 징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와 관련한 정 사장의 발언을 요약한 것이다.

"이런 일들로 국민들에게 심려와 걱정 끼쳐드린 점 먼저 사과드린다. 여러 가지 최근 제기된 문제들은 과거부터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된 것도 있고 또 개인이 철저하지 못해서 생긴 일도 있고, KBS가 투명해지는 과정에서 드러난 것들도 있다. (중략)


분명히 백배사죄할 게 있다. 대구총국에서 발생한 한 PD의 공금유용 내용을 보고받았고, 회사 시스템을 통해서 감사팀에도 보고됐다. 현재 감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주말 감사팀이 대구총국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감사 결과는 아직 보고받지 않았다.

감사결과가 통보되면 지금까지 파악한 것만 가지고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비리이기 때문에 가장 엄혹하게 징계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자체조사에서 밝혀진 것이다. 개인적으로 대구 라디오PD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문제된 액수를 회수하기 위해서, 사건 파악을 위해서 대구총국에서 나름대로 조사했고 본사 감사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PD의 잘못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행여 한 개인의 잘못이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온몸을 던지는 다른 KBS 직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5500명이나 되는 직원 중 '썩은 사과' 정도로 봐달라. 엄중하게 처벌할 것이다. 나머지 부분은 상당 부분 잘못 (보도)된 게 많다.

보도에 따르면 유용금액이 3000만원으로 돼 있는데 (내가) 최초 보고받았을 때 1000만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상당 부분 회수됐다고 보고받았고, 바로 감사팀 감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추가로 보고 받은 게 없어서 정확한 규모는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분명히 사적 용도로 쓴 것이기 때문에 용서할 수 없다. 감사를 거쳐 징계까지 끝나면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국민의 수신료를 정당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유용한 것은 용서하지 못한다."



[1신 : 20일 오후 2시50분]

KBS 정연주 사장, 직접 해명 나선다


최근 일부 직원의 공금유용 의혹과 노조회의 몰래녹음 파문 등 잇따라 여론의 뭇매를 받고있는 정연주 KBS 사장이 직접 해명에 나선다.

KBS측은 20일 오후 KBS 본사 제1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사장이 일련의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과 설명을 할 예정이라고 이날 오전 밝혔다.

KBS 홍보실 관계자는 "최근 KBS 밖으로 루머나 확인되지 않은 자료들이 나돌고 있다"면서 "이에 대해 설명하고 왜곡된 내용을 제대로 밝히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일보> 20일자는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실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 일부 직원이 법인카드로 안마시술소를 출입하는 등 공금을 유용한 사실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이 직원이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이달 중순 지방총국장으로 승진한 인사라고 적시했다.

KBS는 또 지난달 노무팀 직원의 노조회의 몰래녹음 파문으로 노조가 정연주 사장 퇴진을 요구했다가 사내 직능단체의 반발을 사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후 KBS는 경영쇄신 차원에서 이달초 부사장을 비롯 본부장급, 총국장급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38억의 사상최대 적자 기록, 팀제를 둘러싼 논란에 이어 누드패러디와 일본해 지도표기, 늑장 재해방송 등 잇따른 제작상의 실수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제기돼 왔다.

KBS 노조는 지난 12일자 노보에서 "지금 추세라면 올해도 813억원의 적자가 불 보듯 뻔하다"며 회사측 예산편성 부실을 비판하고 나섰는가 하면 수원드라마센터의 낮은 활용과 수신료 콜센터의 수원드라마센터 이전 등을 예산낭비 사례로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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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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