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광주 탈출법'을 시리즈로 다루고 있는 <신징바오(新京報)> 4월 6일자.김대오
'위에광주'와 같은 젊은이들의 소비문화가 사회문제로 인식되면서 <신화서(新華社)>나 <신징바오(新京報)> 등 언론에서는 '위에광주 탈출법'을 시리즈 기사로 다루면서 젊은이들에게 단계적인 재테크 노하우를 소개하기도 한다.
지난 4월 6일 <신징바오>는 '위에광주 시리즈(2)'를 통해 소득에 따른 재테크 유형을 소개했다. '월소득의 10~20%를 저축하자' '월급에 따른 품목별 적정 소비금액' '젊어서 낭비는 가난한 노년을 부른다' 등의 제하 기사들을 통해 '위에광주 구출작전'을 벌이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젊은이들의 가치관은 크게 변하지 않는 듯하다.
싼리뚠에서 만난 시옹(熊)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한 달 월급은 얼마이고, 어떻게 소비하나?"
"월급은 4000위엔이다. 주택임대료 800위엔, 식비 600위엔, 차비 400위엔, 인터넷 및 핸드폰비용 200위엔, 헬스/영어학원 1000위엔, 기타 생활 잡비 1000위엔을 쓰고, 나머지 1000위엔은 나도 출처를 알 수 없이 어딘가로 사라진다."
"매달 월급의 10-20%를 저축할 생각은 안 해 봤나?"
"매달 500위엔씩 저축해도 1년이면 6000위엔밖에 더 되나? 또 은행 예금 금리도 2% 정도 밖에 안 되고 다른 투자도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실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생활방식 아닌가."
중국의 젊은이들 사이에 '치엔성치엔(錢生錢, 돈이 돈을 번다)'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권력과 꽌시(關系, 사회적 관계) 혹은 요행이 없으면 돈을 벌기 힘들다는 현실인식이 팽배해 있음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위에광주에게 내일이 올까
대학을 졸업하고 도시생활을 하는 중국젊은이들 중 위에광주의 비율은 약 30%에 달할 정도라고 한다. 그들은 부모님의 지원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이라는 날개를 갖기는 했지만 그 날개가 아직 여물지 못해 스스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여전히 부모에게 기대려는 의존성을 보인다.
이들도 결혼을 하게 되면 네 명의 노모를 공양해야 하고, 자녀도 돌봐야 한다. 이들이 독생자녀들이기 때문에 4명의 노모가 생기는 것이다(중국에서는 두 명 이상을 낳으면 불이익을 받는다). 또 자녀교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위에광주족들에게 내일은 매우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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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서 3년, 산둥성 린이(臨沂)에서 1년 살면서 보고 들은 것들을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거대한 중국바닷가를 향해 끊임없이 낚시대를 드리우며 심연의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건져올리려 노력합니다. 저서로 <중국에는 왜 갔어>, <무늬가 있는 중국어>가 있고, 최근에는 책을 읽고 밑줄 긋는 일에 빠져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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