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산업대 운동장에서 열린 '전국노래자랑'에 모인 주민들박미향
지난 4월 16일 오후 1시, 서울 공릉2동 서울산업대학교 대운동장에서는 KBS 1TV의 '전국노래자랑' 노원구편이 열렸다.
이 날이 있기 닷새 전인 11일 오후 2시에는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기 위한 예선이 있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보던 노래자랑 예선은 본선 풍경과 다른 재미가 쏠쏠했으며 그 즐거움이 두 배였다. 시작하기도 전에 회관의 1, 2층 좌석이 가득 찼고 방송국측 진행자가 무대에 올라 "합격자에게서는 합격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그와 반대인 경우에는 불합격자라고 말씀드리기 미안해서, '수고하셨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알아서 무대를 내려가 주세요"라고 말할 때는 모두 웃음을 터트렸다.
무반주로 진행된 예선의 볼거리는 그야말로 온동네 할머니, 할아버지, 동네꼬마 녀석들, 중고등학생들, 군인, 아줌마, 아저씨, 처녀총각 등 신분과 직업을 떠나 노래라는 매개체로 모인 사람들의 '끼'였다.
특히 쌍둥이, 아기 업은 초보엄마의 노래솜씨, 가사가 갑자기 떠오르지 않았다며 "기회를 한 번만 더"라고 외치는 이들의 귀여운 애걸(?)과 가발, 선글라스, 태극기를 동원하고 가사를 바꾼 노랫말, 춤사위를 곁들인 놀라운 실력에 지루한 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