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고르고 있는 사람들임성식
23일,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World Book & Copyright Day)을 기념해 대전 아름다운 가게에서는 아주 특별한 북데이 페스티벌을 가졌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책장 한 켠에 잠자고 있는 책을 이웃과 서로 나누어 보는 판매 행사이기 때문이다. 판매 수익금은 우리사회의 지치고 힘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인다.
그동안 여기저기에서 모아온 책과 사회 각계각층으로부터 읽을거리가 풍부한 아동도서 등 2000여점 이상을 기증받아 이날 매장을 마련했다. 기증받은 헌 책 및 신간도서 등 2000여점은 구매자가 쉽게 고를 수 있도록 종류별로 진열해 놓고 일반시중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했다.
아름다운 가게 탁영순 매니저는 “오늘행사는 단순히 시중서점보다 책을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게 전부는 아니다”며 “아름다운가게에서는 나눔과 순환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도록 홍보도 하고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기부와 재사용 문화가 습관화됐으면 한다”고 이날 행사 취지를 밝혔다.
또 “기증받은 받은 책들 중에는 오래전에 절판된 책이나 맞춤법 통일 이전의 책들도 있는데 이런 책을 통해 참가자들은 옛날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이와 같은 행사는 아름다운가게가 아니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매장 구석구석에 영유아를 위한 좋은 책 고르는 방법으로 어떤 책이 좋은 책인지를 판별할 수 있도록 정리해서 붙여두어, 구매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그래서인지 책 고르는 요령을 꼼꼼히 읽어가며 아이들과 같이 읽을 책을 읽어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이날 매장에는 아이와 함께 온 많은 엄마들이 영유아용 도서 등을 구입하기 위해 문전성시를 이루며 북적였다. 자원봉사자들은 책을 구입해가는 엄마들을 향해 “나중에 애기가 크면 다시 오셔서 기증해주세요”라며 홍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