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한나라당-선관위 신경전

선관위, 음식물 제공 혐의...한나라당 "우리당 후보 봐주기"

등록 2005.04.24 09:49수정 2005.04.25 10:29
0
원고료로 응원
아산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0일 거리유세가 끝난 뒤 유권자들에게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아산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의 유세차량을 운전하는 선거운동원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라며 공개를 미뤘으나 관계자에 의하면 이날 술과 식사 등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에 대한 물증을 잡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운동원은 거리유세에 장애인 등 유권자 20여명을 차량으로 실어나르는 등 강제동원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한나라당, 반발 성명서 발표

이와 관련 한나라당 충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도당 선거대책위)는 지난 21일 '선관위는 총장님(임좌순 열린우리당 후보) 구하기를 즉각 중단하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반발하고 있다.

도당 선거대책위는 "국민들이 우려했던 선관위판 '전관예우'가 현실로 드러났다"며 "선거가 시작되면서 한나라당 이진구 후보의 지지율이 열린우리당 임좌순 후보를 앞지르고 있으니까 선거관리위원회가 '총장님 구하기'에 나선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 '고참'을 당선시키기 위해 갖은 수단을 획책할 수 있다는 우려와 부당성을 갖고 있다. 즉각 중단하고 공명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촉구했다.

선관위, 한나라당 주장은 '억지'

그러나 이에 대해 아산 선관위는 공정한 단속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아산 선관위 장용훈 사무국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어떤 후보든 공정하게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후보자들이 자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으며, 법에 위배되는 상황이 있으면 똑같이 처벌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고 임 후보도 그 것을 원하고 있다"고 한나라당의 전관예우 의혹은 억지라고 밝혔다.

"단속은 정당 추천 단속반원 16명과 선관위 소속 27명 등 41명의 선거단속반원과 선관위 직원 14명이 하고 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특정 후보를 봐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역설했다.


한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 21일 오후 3시경 이명수 열린우리당 선대본부장과 함께 아산시 신창면사무소를 방문한 임좌순 후보가 직원들에게 명함을 나눠주자 단속반에 의해 긴급 제동이 걸린 사실이 있다"며 "나중에 위법이 아닌 것이 판명돼 무마된 적이 있다. 이 것만 봐도 구조상 임 후보를 봐주기 자체가 얼마나 힘든지 단편적으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일과 관련 임좌순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사무총장 경력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으며, 이같은 논란이 임 후보에게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임 후보는 이를 의식해 더욱 더 공명선거운동에 임해 줄 것을 보좌진 및 운동원들에게 신신당부하고 있다"고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있음을 호소했다.

이진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이진구 후보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박성규

박근혜 대표, 아산 방문 이진구 유세 지원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1일 아산을 찾아 이진구 후보 유세를 지원했다. 오후 5시 30분부터 온양온천역 광장에서 30여분간 열린 이날 거리유세에는 전여옥 대변인을 비롯해 주요당직자 10여명이 함께 참석, 유권자들에게 이진구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지원연설을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경제불황을 강조하며 "정부와 여당이 잘못된 정치를 하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며 청년실업, 등록금 문제, 민생경제를 거듭 거론하는 민생경제에 대한 위급성과 해결의 시급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국민경제와 상관없는 국정운영, 가짜개혁을 추진해 온 정부와 여당을 유권자의 힘으로 심판하자"며 이진구 후보를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여당 때문에 이번 재선거를 치르게 된 것"이라며 "자신의 영달을 위해 이당 저당 옮기는 타 당 후보와는 다르게 30여년간 외길을 걸어온 지조있는 이진구 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4월 26일자 게재 예정(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연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충남시사신문> 4월 26일자 게재 예정(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방송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연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사유화 의혹 '허화평 재단' 재산 1000억 넘나
  2. 2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3. 3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4.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5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