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장 매장법 '빙장' 관심

동결건조 기술 이용해 친환경적

등록 2005.04.26 17:56수정 2005.04.2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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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미네이터2'에서 T2000 사이보그가 탱크로리를 몰고 가다 전복되자 흘러나온 액체질소를 뒤집어쓰고는 몇 걸음 못가 이내 부서져 흐트러져 버리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빙장(Freeze-dried)'이라는 장법은 위 영화를 연상시키는 방법으로 액체질소를 이용해 시신을 냉동시켜 가루로 만드는 장법이다.

화장과 다른 점은 시신의 유기적인 형질을 그대로 보존하여 처리한다는 점이고,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며, 무엇보다 관련 설비 및 유지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스웨덴에서 개발되어 실시 중인 '빙장'은 현존하는 장법 중 가장 진보한 형태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환경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장법이라고 한다.

생물학적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는 가운데 처리된다는 점에서 종교적으로도 환영받고 있으며, 현대 과학기술이 적절히 접목된 장법이라고 볼 수 있다.

생태학적 매장의 동결건조 기술은 시신의 자연적인 분해를 위해 수십 번 시험 과정을 거쳐 탄생되었으며 그 과정은 윤리적이고,도덕적이며,환경친화적이라고 한다. 또한 기술적인 면에서는 정당하고, 신체를 과격하게 대하거나 파괴적인 취급을 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이 방법은 살아 있는 지구환경에 가치 있는 공헌을 할 수 있으며, 가장 위엄 있는 장법이면서 생태학적 형질을 그대로 보존하는 장법이라고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기술적으로 보면, 인간의 신체 중 70%가 물이고 이것을 액체의 질소에서 동결건조 처리하는 것이다.

자세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promesa사

1. 시신을 섭씨 -18도에서 냉동시킨 후 액체의 질소에 담는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시신은 매우 부서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2. 이후 시신은 진공실에 넣어 특정한 진동과 증기를 이용하여 유기적인 가루로 만든다.

3. 유기적인 가루는 건조와 소독과정을 거쳐, 관과 신체부속 등에 사용되었던 금속물질과 수은 등의 유해물질을 금속 분리기를 통해 거른다.

4. 이후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진 전용 관에 넣고 수목이나 꽃나무 밑에 얕게 파묻어 매장한다.


가루는 유기적인 성분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어, 수목이나 꽃나무 등에 비료물질로서 사용될 수 있다고 한다.(무취이며 위생적인 물질.)

유족들의 희망에 따라 숲 또는 나무 밑에 매장하게 되며, 6개월에서 12개월 후에는 완전 분해되어 자연물질로 돌아간다고 한다.

동결건조 기술은 2001년 5월 발표되었으며, 2001년 6월에 '프로메사 오르가닉(Promessa Organic)'라는 회사가 설립되었다. 이 회사는 스웨덴 경제계의 강력한 파트너들과 협력으로 설립되었으며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40명의 연구진을 보유하고 있다.

2002년 1월 스톡홀름에서 "액체질소에 담갔던 유기적인 재료를 부서지게 하는 방법"으로 인증(특허 및 환경영향평가)을 받았으며, 그 후 1년 반 동안 여러 시험을 거쳐 증기처리와 진동 기술이 추가되었다. 2002년 현재 프로메사 오르가닉사는 36개국에서 특허를 출원했다.

생태학적 매장에 따르는 법률적인 문제는 스웨덴 의회 상임위원회로부터 헌법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명된 후 국제적인 관심을 끌어냈다.

네덜란드(화장율 50%)에서 실시한 설문 결과 화장이용자 가운데 53%가 생태학적 매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응답했으며, 영국,이탈리아,호주,중국,남아프리카와 다른 나라들에서도 실시를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생태학적 매장(빙장)이 주목받는 이유는 시신이 유기적이고, 무취이며,위생학적으로 무해한 가루로 변한다는 것에 있다고 한다.

화장장 설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현실에 빙장법은 참으로 신선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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