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4월14일자 36면한겨레신문
지난해 전국체전을 제외한 전국고교야구대회 8개 가운데 6개(서울3, 지방3)를 분석해 보았다. 대부분 10일 내의 촉박한 경기 일정으로 인해 결승까지 오른 팀은 3~4일 연속 경기를 치러야 했다. 또 줄줄이 이어진 대회에 연거푸 출전하기도 했으며, 결승전에서 승패가 가려지지 않아 다음날 재경기를 하기도 해 어린 선수들을 더욱 힘들게 했다.
지난해 6월 2일부터 10일까지 열린 청룡기대회에서 준우승한 동성고는 6월 4일, 6일, 8일, 9일, 10일(결승) 경기를 치렀다. 또 동성고는 곧이어 열린 무등기대회에도 출전해 6월18일, 21일, 22일(4강) 연거푸 경기를 가졌다.
그리고 무등기대회에서 준우승한 야탑고는 6월 14일, 16일, 21일, 22일, 23일(결승) 경기를 치렀고 연이어 황금사자기대회에 출전해 6월 25일, 28일, 30일, 7월1일, 2일(결승) 경기를 치르는 등 강행군을 했다.
또 청룡기대회에서 6월 4일, 6일, 8일, 9일까지 경기를 치르며 4강에 올랐던 광주일고는 다시 무등기대회에 출전해 6월 14일, 18일, 21일, 22일, 23일(결승) 연속 경기를 치렀다.
뿐만 아니라 화랑대기대회에서 준우승한 부산고교는 7월 25일~27일까지 3일 연속 8강, 4강, 결승전을 가졌으며, 대붕기대회에서 공동 우승한 동산고는 7월 9일~12일까지 4일 연속 경기를 치렀고, 봉황대기대회에서는 8월 21일 결승전에서 승패를 가리지 못하자 다음날 곧바로 재경기를 가지기도 했다.
대안은 무엇인가
우선, 전국고교야구대회를 주최하는 신문사들이 대한야구협회에서 제안한 격년제 개최 등의 방안을 받아들여 전체 대회 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어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과다한 출전에 선수들이 혹사당하는 것을 막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신문사들이 대한야구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대한야구협회는 대회를 A/B(각 서울2개 지방2개 개최)군으로 나누어 개최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각 군에 출전한 팀은 다른 군 대회에는 출전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각 신문사들의 별다른 양보 없이도 시행할 수 있고 또 이렇게 되면 5월부터 8월까지 꼬리 에 꼬리를 물고 개최되는 대회에 한 고교 팀이 연속해서 출전하는 일도 방지할 수 있어 선수보호에 기여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정규이닝 수를 줄이고 연장전과 재경기를 없애도록 규정을 고칠 필요가 있다. 8강까지는 정규이닝을 7회(현재 9회)로 줄이고 4강은 연장전 없이 9회까지만 경기를 하며 결승전만 12회까지의 연장전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꾸어야 한다. 그리고 정규이닝 동안 승패가 가려지지 않는 경우 4강까지는 추첨(제비뽑기)으로 결정하고 결승전은 재경기 없이 공동우승으로 하면 된다.
더불어 어린 선수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언론의 역할이 필요하다. 눈앞의 흥미에만 매달려 혹시 선수들의 성장 잠재력을 죽이고 있지는 않은지,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야구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필 필요가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안태준님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언론모니터팀장 입니다.
자세한 문의 : 053-423-4315/http://www.chamma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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