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장 보선, 양당 지도부 총출동

등록 2005.04.28 17:35수정 2005.04.2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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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시장 보궐선거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간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선거일을 이틀 앞둔 28일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치열한 유세공방전을 벌였다.

자치단체장 보궐선거임에도 양당 지도부가 목포에서 총력전을 펴며 격돌하고 있는 이유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전남 민심을 선점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목포역 광장에서 있었던 양당지원유세를 지켜보는 목포시민들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목포역 광장에서 있었던 양당지원유세를 지켜보는 목포시민들정거배
여기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전 원내대표와 민주당 한화갑 대표가 목포출신이어서 이번 선거가 자존심을 건 대리전 성격마저 띠고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오전 정세균 원내대표를 비롯해 천정배 전 대표, 유선호 전남도당위원장 등 당 지도부 10여명이 목포에 내려와 기자회견을 갖고 목포 인근 신안군 압해도에 해군교육사령부 유치, 해양문화센터 건립 등을 약속하며 정영식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목포역 광장에서 지원유세를 통해 힘있는 집권여당과 지역발전론을 역설하며 정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이 자리에서 천정배 전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통합이 안되면 한나라당만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번 목포시장 선거에서는 반드시 열린우리당 후보가 당선돼 통합을 이뤄야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며 통합론 확산에 주력하며 정 후보 지지를 역설했다.

천 전 대표는 또 "지난 해 한나라당과 손잡고 대통령 탄핵안을 통과시켰던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도 이날 오후 한화갑 대표와 이낙연 원내대표, 김종인 부대표 등 당 지도부가 목포에 내려와 최근 목포시장 보궐선거 막판에 쟁점이 되고 있는 통합론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한화갑 대표는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대통령 임기가 끝나면 없어질 당이기 때문에 절대 통합은 없다"며 "민주당을 짓밟은 사람들과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날 오후 목포역 지원유세에서도 한 대표는 "합당론은 광주전남지역 열린우리당 일부 국회의원들이 차기총선에서 당선이 어렵게 되자 만들어낸 정치적 공작"이라며 민주당을 살리기 위해 정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종득 후보가 당선돼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지원연설의 대부분을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비난하는데 할애했다.

한편 이번 목포보궐선거 결과는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투표율이 낮을수록 민주당 정종득 후보가 유리한 반면, 투표율이 높으면 열린우리당 정영식 후보가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경우 민주당 고정지지층을 중심으로 투표에 참여할 확률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지역 일각에서는 이번 선거가 과거와는 달리 민주당 일방우세를 보이고 있지 않는 등 주민정서가 많이 변했기 때문에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더라도 우열을 가리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각 후보진영에서는 투표율을 대략 35%-38%로 잡고 있으나 목포선관위에서는 40%선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목포시 전체 유권자는 17만2663명이며 지난 해 4월 총선에서는 56.7%, 두 달 뒤인 6월에 있었던 전남지사 보궐선거에서는 29.7%의 투표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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