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잔디밭 할머니 자원봉사자

등록 2005.05.04 09:48수정 2005.05.0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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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일, 서울광장을 갔다. 작년 5월, 초록색의 잔디가 서울시청앞에 있던 분수대신 들어섰을 때에는 아이들과 함께 서울광장을 찾아갔다.


잔디하면 떠오르는 것은 어렸을 때에 흔히 보았던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요”라는 푯말이다. 한데 이날 본 서울광장에는 삼삼오오 짝을 이룬 회사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며 한가롭게 잔디밭을 거닐고 있었다. 또 하이서울페스티벌에 관한 책자를 든 이들의 모습이 보였고, 방송국 카메라 앞에서 선 리포터도 있었다. 도로변에 세워진 방송국 차량과 이동식 간이 화장실이 많은 참가자들을 예상한 듯, 모두들 하이서울페스티벌 행사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자원봉사자 송교춘님(왼쪽)과 손영애님(오른쪽)
자원봉사자 송교춘님(왼쪽)과 손영애님(오른쪽)박미향
그런데 서울광장에 있는 사람들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이들이 있어 그들에게 다가가 보았다. 그들은 초록색 조끼를 입고 해가림 모자를 쓴 두 분의 할머님.

무대설치에 바쁜 방송국 사람들
무대설치에 바쁜 방송국 사람들박미향
서울광장의 잔디보호를 위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송교춘(66세)님은 “40대 후반부터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해 지난 월드컵 때에도 활동을 했다”면서 자원봉사를 하면 생활이 건강해진다며 활짝 웃었다.

잔디보호를 위한 자원봉사는 어떻게 하는 것일까? 송교춘님은 "가족단위로 서울광장을 찾는 이들이 많은데, 잔디를 뜯는 아기를 그냥 두는 젊은 엄마들에게 주의를 주거나, 뾰족한 구두의 굽이 잔디에게 치명타를 입히기 때문에 그런 구두를 신은 여성 행인에게 다가가서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순순히 구두를 벗어 손에 들고 나오는 이들이 있어 즐겁다”는 말도 덧붙였다.

서울광장의 잔디는 월요일이 쉬는 날이지만 출입을 제한하고 있지 않으며, 이날에 물을 충분히 주고 영양제도 주며 파손된 잔디가 있는지 없는지 살펴보고 관리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를 통한 이 봉사는 하루에 한 번씩 활동하는 것으로 오전 오후로 나뉘어 5명씩 10명이, 일주일에 모두 70명이 활동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도 송고하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국정넷포터와 위민넷에도 송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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