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산에서 촬영한 다람쥐김대경
오늘 약수터에 가는 길에 평소보다 더운 날이라 많이 쉬었다가 산에 올라갔다. 평소와 다름없는 하늘과 짙은 녹색의 산천들 그리고 더운 날씨가 오르는 내내 세상사를 잊고 천성산(경상남도 양산시)을 즐기는 마음으로 산길을 가는데 갑자기 나타난 다람쥐.
청솔모는 각종 공원에 많아서 자주 보았는데 다람쥐는 최근에 보긴 처음이다. 정말 예쁜 우리 다람쥐하면서 조심스럽게 캠코더를 꺼내어 다가갔다.
사람 발소리가 처음인지 도망가는 모양이 너무 예뻐 조심스럽게 소리를 죽여가면서 다가가는데 10미터 앞까지만 가고 더 이상 가지 못했다.
입에 먹이를 먹는 모양이 너무 예쁜 다람쥐 이놈과 한 시간을 촬영을 위해 숨었다 찾아 다녔다 하면서 온몸이 땀에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는 수 없어 나무 뒤에 숨어 다람쥐가 자리를 잡을 때 까지 기다렸다가 감격적인 촬영에 성공했다.
그것도 먹이를 맛있게 먹고 있는 모양을 찍을 수 있었는데 아쉬운 건 사진 촬영은 하지 못했다. 망원 렌즈가 없는 관계로 10배 줌되는 캠코더만 촬영이 가능했다.
우리 산에서 다람쥐가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대신 우리가 흔히 보는 건 청솔모다. 옛날 소풍갈 때 흔하게 분수 있었던 다람쥐였는데 이제는 산에서 만나기 힘들어 지고 있는데 자세히 보면 겁나게 생긴 청솔모와 달라 다람쥐는 어딜 봐도 예쁘다. 그리고 먹이를 손에 쥐고 먹는 모양이 더 없이 예쁠 수가 없었다.
왜 우리 주위에서 점점 없어 졌을까 그것도 청솔모에 자리를 다 내어 주고 공원에는 청솔모들만 돌아다니는지 아쉽기만 하다. 그리고 오늘 만난 다람쥐 친구는 내일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다. 먹이를 물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면서 자기 영역을 감시하는 모습이 '동물의 왕국' 보는 것보다 더 실감 났다.
가끔씩 만날 수 있는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앞으로 더 친해 지만 같이 앉아서 마주 보며 온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은 인사만 하고 왔다. 다음에는 조금 더 가까이 갈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물론 그렇기 위해서는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어야 가능하겠지만 이제 산행할 때는 이 친구 만날 수 있다는 기분으로 산행을 할 수 있어 좋다.
아직 천성산은 우리에게 안보여 준 것들이 더 많다. 이 다람쥐 친구가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천성산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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