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의 귀염둥이, 새내기 1학년 학생들은 엄마의 손을 잡고 '개구리와 올챙이' 등의 동요에 맞춰 귀여운 율동을 선보였습니다.박미경
따뜻한 봄 화창한 날씨 속에 혜준이가 다니는 화순제일초등학교 봄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3일과 4일 이틀간에 걸쳐 열린 운동회에는 1300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뛰고 달리고 구르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제가 4학년 때까지 다닌 초등학교(그땐 국민학교)는 서울과 경기도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 전 학년 어린이들이 참가해 운동회가 열렸습니다. 그때만 해도 응원가로는 "따르릉 따르릉 전화왔어요, 백군이 이겼다고 전화왔어요. 아니야 아니야 그건 거짓말, 청군이 이겼다고 전화왔어요" 뭐 이런 노래가 주로 불렸습니다.
응원도 '응원술'과 나무판자 두 개를 맞대 소리를 내는 '짝짝이', 색도화지를 폈다 접었다 하는 도화지 응원, 음료수 캔에 모래나 쌀, 콩 등을 넣어 흔들며 소리는 내는 그런 응원도구들이 이용됐습니다.
응원단장을 맡은 친구들은 색색 노끈을 엮어 팔찌와 치마 등을 만들어 손목과 발목, 어깨와 허리에 두르고 온몸을 흔들어대며 응원을 펼쳤지요. 운동회가 열리면 각 반에서는 끼 있는 응원단장을 뽑는 일이 제일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응원단장의 능력(?)에 따라 응원점수에 많은 차이가 생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