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 울려 퍼진 간디학교 노래

고교생 촛불추모제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등록 2005.05.08 00:30수정 2005.05.08 11:09
0
원고료로 응원
7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는 아직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지 않고, 교육청과 학교 교사 760여명과 경찰 6000여명이 배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교생들이 400여명(주최측 추산 1000명, 경찰 추산 450명)이 참석해 촛불을 밝혔다.

4.19 혁명 이후 최초의 고교생 집단행동이라고 하는 이번 '입시경쟁 교육에 희생된 학생들을 위한 촛불 추모제'를 두고 한 시민은 "고교생들이 20년 늦은 민주화 운동을 하고 있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

a 간디학교 노래 '꿈꾸지 않으면' 악보

간디학교 노래 '꿈꾸지 않으면' 악보

이날 열린 촛불 추모제에는 경남지역 대안학교인 '간디학교'의 노래 <꿈꾸지 않으면>(양희창 작사, 장혜선 작곡, 신지현 노래)이 불려지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 참석한 청소년들은 "배운다는 건 꿈을 꾼다는 것,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가사가 붙어 있는 이 노래를 부르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원주에서 올라왔다는 한 고1 학생은 "노래에 너무 공감이 간다"면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적게 왔지만, 오늘 이 자리에서 이렇게 두발문제, 입시문제 등에 대한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외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 속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지나가던 시민도 청소년들의 노랫소리에 발길을 멈추었다. 한 시민은 "배운다는 건 꿈을 꾸는 것이고 가르친다는 건 희망을 노래하는 것이라는 노래 가사가 마음에 들어, 가던 길을 멈추어 듣고 있다. 교육은 바로 학생들에게 꿈을 주고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인데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들에게 희망은커녕 절망만 안겨주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교육현실을 꼬집기도 있다.


'21세기 청소년 공동체 희망'의 한 관계자는 노래에 관하여 "지나친 입시 경쟁으로 학생들이 죽어나가고 있는데 교육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학생들에게 절망을 주고 학부모에게 돈을 뜯어내는 현재의 교육제도가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가수 엑기스 등은 '청/소/년/이/ 주/인/이/다'라는 구호와 함께 춤과 노래공연을 벌였다.

덧붙이는 글 | 당초 예상보다 적게 모였습니다만, 고교생들이 400여명이 모여 자신들의 요구를 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부 언론과 교육당국은 이를 애써 폄하하려고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덧붙이는 글 당초 예상보다 적게 모였습니다만, 고교생들이 400여명이 모여 자신들의 요구를 말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일부 언론과 교육당국은 이를 애써 폄하하려고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마저 폄하해서는 안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서울특별시 청소년 회의 기획부 의원 서울국악예술고등학교 음악연극과 1학년 재학중


AD

AD

AD

인기기사

  1. 1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얼굴 창백한 계산원을 보고 손님이 한 행동
  2. 2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하루가 지옥" 주차장에 갇힌 주택 2채, 아직도 '우째 이런일이'
  3. 3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체코 대통령, 윤 대통령 앞에서 "최종계약서 체결 전엔 확실한 게 없다"
  4. 4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알고도 대책 없는 윤 정부... 한국에 유례 없는 위기 온다
  5. 5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윤 정권 퇴진" 강우일 황석영 등 1500명 시국선언... 언론재단, 돌연 대관 취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