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유죄선고에 '긴급조치 재판' 반발

8일 목포 내려와 '정치적 의도 있어 승복 못해'

등록 2005.05.08 18:20수정 2005.05.1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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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 대표가 8일 오후 있었던  목포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의 유죄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대표가 8일 오후 있었던 목포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의 유죄판결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정거배

한화갑 민주당 대표는 법원이 자신에 대해 불법정치자금 수수혐의로 유죄판결을 내린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사건'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대표는 8일 목포시장 보궐선거 등 지난달 30일 있었던 전남지역 재ㆍ보궐선거 승리를 자축하기 위해 당원격려차 목포에 내려왔다. 그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경선자금이 문제가 된 것은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며 "정치적 의도가 있는 법원의 판결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이 자신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등 유죄를 선고한 것과 관련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고 증거가 없는 것까지 재판부가 검찰의 기소의견을 다 받아들여서 선고한 것"이라며 "그 날 법정에서 나올 때 긴급조치 재판을 받고 나온 기분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지난 2002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SK로부터 4억원을 받은 사실은 검사 앞에서 시인했지만 나머지 부분은 전혀 알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노무현, 정동영 후보 조사 안 해 형평성 없어"

한 대표는 "당시 검찰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노무현, 정동영 후보의 경선자금도 수사하겠다고 했다가 하지 않은 것은 형평성을 잃은 것"이라고 비판하고 "현행 정치자금법에는 당 경선자금 규정이 없어 모든 정치인이 불법정치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개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중부권 신당과 연대설에 대해 "아직 실체가 없는 것을 두고 연대방안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거듭 밝히고 "다만 우리와 뜻을 같이 한다면 국민과 나라를 위해 지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남지역 재보선결과 지지세력 회복 자신

한 대표는 이밖에 지난달 30일 전남지역 4곳에서 실시된 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재ㆍ보궐선거 결과와 관련, "목포시장과 고흥 도의원 선거승리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이 과거 지지세력과 기반을 회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한 것"이며 "이번 승리를 통해 민주당 부활을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장에는 이낙연 원내대표와 지난달 30일 있었던 목포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정종득 시장을 비롯해 민주당 소속 전남지역 지방의원 등 목포와 무안, 신안지역 당원 30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목포지역구를 두고 있는 민주당 이상열 의원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 간담회가 끝난 직후 한 대표의 지역구인 민주당 무안신안지구당 당직자들은 법원의 유죄판결에 항의해 규탄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6일 당 대표 경선과정에서 기업체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0억 2000만원을 선고했다. 한화갑 대표는 지난 2002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SK로부터 4억원을 받고 대표 최고위원 선거 때 다른 기업에서 6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5월 불구속 기소됐었다.


선거법외 다른 법 위반으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국회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대법원까지 1심 선고가 유지될 경우 한 대표는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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