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교육부총리가 교육가족에게 보낸 서한문 공지사항.교육인적자원부
김진표 교육, “새로운 대입 제도는 전문가들이 2년 동안 토론 거친 대안”
한편, 교육부는 지난 5일 교육가족 앞으로 보낸 김진표 교육부총리 명의의 서한문에서 내신등급제에 대한 인식은 오해라며 학생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김 부총리는 내신등급제 논란에 대해 "성적 부풀리기 방지를 위해 교과 성적 표기 방식을 변경하여 평어를 없애고 석차 중심으로 표기하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지나치게 '경쟁'을 의식하게 된 것 같다"고 지적한 뒤 “새로운 대입 제도는 우리 사회의 많은 전문가들이 지난 2년 동안 토론을 거치고 중지를 모아 마련한 대안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부총리는 “다행히 많은 학교에서 수업에 대한 학생들의 집중도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고, 독서와 토론 수업이 활성화하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선생님들도 교재 연구나 공정한 성적 관리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교과 협의회가 활성화하는 등의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부총리는 이어 “입시제도는 서서히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부총리의 서한문에도 불구하고 고교생들이 내신등급제 반대 촛불집회를 연다고 하자, 교육부는 지난 6일 학사지원과 명의로 ‘전국의 고1 학생들에게 보내는 글’을 다시 띄웠다.
교육부는 “어떤 대학에서 학생부 성적을 30% 반영하고 국어, 영어, 수학, 국사 네 과목을 평가한다면, 국어 반영 비율이 30%/4로 7.5%다. 고교 3년 동안 12번 시험을 보니까 7.5%/12로 0.625%다. 이 0.625%는 중간고사에서 국어를 1등한 학생과 꼴등한 학생의 차이”라며 “학생부 성적은 1, 2번의 시험으로 큰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잘하는 학생은 ‘티끌 모아 태산’이고, 불성실한 학생은 ‘가랑비에 옷 젖는’ 식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내신성적, 수능, 논술 같은 대학별고사가 각각 균형 있게 반영된다고 하면 너무 부담스럽게 하는 거 아니냐?”고 반문하는 것에는 ”수능시험은 학교에서 가르치고 배우는 내용을 위주로 출제하고, 시험 출제위원도 절반 이상을 고등학교 선생님들로 위촉할 계획”이므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함으로써 학교시험과 수능시험을 모두 대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끝으로 “아주 느린 속도지만, 학벌위주의 사회에서 벗어나 성실하게 노력하고 창의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이 높게 평가 받는 ‘능력중심사회’로 가고 있다”고 분석한 뒤 “대기업의 전문경영인 중에는 비록 명문대학을 나오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무한경쟁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며 “감성적으로 무분별한 행동을 하기 보다는, 넓은 안목과 굳은 자신감을 가지고 장래를 설계하시기 바란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오프라인에서는 촛불집회를 두고 팽팽한 긴장감을 연출했던 교육당국과 학생들이, 온라인에서는 비교적 차분하게 상대를 비판하고 설득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신등급제 관련 온라인 편지가 의사소통 창구로 활용될지 아니면 논란 2라운드로 접어들게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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