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전 비서실장 "박근혜 대표 지역구 버려야"

한나라당 호남 구애 "내용 없다" 쓴소리..."비례대표 50% 할당해야"

등록 2005.05.10 19:53수정 2005.05.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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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진영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진영 한나라당 의원(자료사진) ⓒ 이종호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을 앞두고 한나라당 호남 행보가 분주해진 가운데 진영 의원은 당의 호남 다가가기 방식에 대해 "이벤트성이 강하고, 정치적 제스처 중심"이라며 "비례대표 50%를 호남에 할당하는 등의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은 10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한나라당의 호남 비례대표는 전남도의원 한 명이 유일하다"고 지적한 뒤 "호남 민심을 움직이게 하려면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소위 '서진 전략'의 하나로 이같은 방법을 제시했다.

당 지역화합발전특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의화 의원 역시 "호남에 내려가면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3명 배정 약속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욕을 가장 많이 듣는다"며 이 같은 문제의식에 동조한 바 있다.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은 26번에 안희석 전남도당 위원장을, 지난 16대 총선에서 광주시 동구에 출마한 양방승씨를 36번에 배정했으나 모두 당선 가능권 밖이었다.

당내 수도권 강원 지역 초선의원들이 중심이 된 중초회(중부지역 초선의원회) 결성을 주도한 진 의원은 한나라당의 영남색 강화를 우려했다. 특히 선거에 박근혜 대표가 지나치게 '애용'되는 점을 지적했다.

진 의원은 "작년 재보선 당시 경남도지사 선거는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이 앞서는 등 당선에 큰 무리가 없었다, 그런데 자꾸만 내려와 달라고 해서 마지막에 박 대표가 한 번 더 갔다"며 "박 대표의 영남권 선거 지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진 의원은 또 박근혜 대표가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를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진 의원은 "대표비서실장을 지내면서 박 대표에게 지역구를 포기하시라는 고언을 몇 차례 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누려온 TK 기득권을 버린다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현재로서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박 대표는 아직 '영남 챙기기'에도 바쁘다. 박 대표는 이날 경북 영천을 다시 방문해 4.30 재보선 승리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박 대표는 영천시 거리를 돌며 "영천은 나의 제2의 지역구"라며 "대표인 저부터 영천 일을 꼼꼼히 챙기고 한나라당도 영천 발전을 위해 거당적으로 발 벗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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