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 학교에서 공부 안 해도 돼요"

상하이 한국학교 기공식 성대히 열려

등록 2005.05.13 01:08수정 2005.05.13 10:35
0
원고료로 응원
내신 성적 때문에 아이들이 목숨 끊는 일이 생기고, 고등학생들이 거리로 나가 촛불집회를 여는 등 일주일 내내 한국 교육계가 시끄러운 시각에 중국 상하이(上海)에서는 교민 모두 축하하는 학교 행사가 열렸다.

이곳 상하이에 거주하는 한국 학생들의 새 보금자리가 될 '상해한국학교' 기공식이 5월 12일 오후 신축예정지(閔行區 華漕鎭 聯友路 277)에서 성대히 개최된 것.

a 신축 상해한국학교 조감도

신축 상해한국학교 조감도 ⓒ 유창하

이번 행사에는 박상기 상하이총영사, 이종산 상해학국학교 재단이사장, 중국 측 장천(張辰) 민행구 부구청장을 비롯하여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하여 축하를 하였다.

박상기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학교 건립은 미래지향적인 한-중 양국 협력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중국 인사인 장천 민행구 부청장은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이 사업하고 생활하는 민행구로 조성하겠으며, 한국 학교가 중-한 양국간 문화교류의 요람이 되도록 하겠다"라며 양국간의 협력과 교류를 강조하였다.

a 신축공사 기공식이 성대히 개최되었다

신축공사 기공식이 성대히 개최되었다 ⓒ 유창하

이어서 하나은행 상하이지점에서 35만 달러의 건축성금을 내 놓는 성금 전달식이 있었다. 한국학교 신축 공사 금액은 700만 달러로 이중 정부 지원금이 490만 달러며, 상하이 교민 자체모금 목표금액이 210만 달러다.

a 신축공사 시삽을 하는 내외 인사들. 중간 여성이 중국 민행구부청장이다

신축공사 시삽을 하는 내외 인사들. 중간 여성이 중국 민행구부청장이다 ⓒ 유창하

이번에 신축하는 상해한국학교는 8천 평의 건축 면적에 48학급 1천2백 명(초등 750명 중등 450명) 수용 규모의 신식 건물로 체육관, 교실, 강당, 기숙사, 식당 등이 들어선다.

그동안 교민 사회에서는 2001년 9월부터 한국학교 신축 설립 계획을 세우고 모금을 시작하여 2004년에 학교 부지를 확정하고 복단대학 건물 시공 경력이 있는 '저장중청(浙江中成)' 건축 회사를 시공사를 선정했다.


건축 공사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면 2005년 말 신축 공사를 끝내고 2006년 신학기에는 현재의 중국학교 건물 임대 교실에서 신축 학교로 이전하여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주로 상하이 거주 한국인 자녀들이 다니는 상해한국학교는 당초 99년 9월 초등학생 47명으로 시작하였으나 늘어나는 교민의 증가에 따라 현재 650여명의 학생이 좁은 교실에서 '콩나물 수업'을 하고 있다. 거기다 2003년에는 고등학교 과정까지 개설되어 교실 부족 현상이 더욱 심각하였다.


나라가 없는 것도 아닌데 이국땅에서 자체 건물이 없어 그동안 많은 학생들이 중국 학교 건물을 임대하며 열악한 환경에서 수업을 받을 수밖에 없었지만 이번에 신축 건물 기공식을 하게 되어 이제는 명실 공히 중국 내 상하이-화동지구(華東地區)의 민족교육 전당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a 상해한국학교 어린이들의 사물놀이가 있었다

상해한국학교 어린이들의 사물놀이가 있었다 ⓒ 유창하

한국학교 신축의 남은 과제는 못 다한 30% 가량의 추가 모금을 달성하고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건축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 행정 등 제반 문제들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이다.

한편 국내학교 사정과는 또 다른 '해외주재 학교'라는 특성으로 인해 학교의 성격에 대해 논란이 다소 있다. 교육인적자원부, 상하이총영사관, 재단이사회, 운영위원회, 학부모, 학교, 교사, 교민 등 어느 누구의 일방적인 학교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국학교 운영의 우선점은 그동안의 과정에 대한 공적 견줌이나 기부금액의 많고 적음을 따지는 형태의 대기업이나 국가의 통제권이 강화되는 운영이 아니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이 낯선 중국 땅에서 흔들리지 않고 잘 적응하면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교육 체계의 혜택을 맘껏 누리고, 미래 희망을 발견 할 수 있도록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는 교육 환경이 조성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대학 교육보다 초중고 교육 투자가 우선입니다.

덧붙이는 글 아이들이 희망입니다. 대학 교육보다 초중고 교육 투자가 우선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너무 오랜 기간 오마이뉴스에서 쉬었네요. 힘겨운 혼돈 세상, 살아가는 한 인간의 일상을 새로운 기사로 독자들께 전해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4. 4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지금도 소름... 설악산에 밤새 머문 그가 목격한 것
  5. 5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검찰 유도신문' 녹음 파일 통했나... "최재영 청탁금지법 기소" 결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