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붉은 연등으로 뒤덮인 전등사

등록 2005.05.14 22:26수정 2005.05.1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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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49년 5월15일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서 전등사를 찾았다.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반가이 맞이하고 있는 전등사.
불기 2549년 부처님 오신 날을 반가이 맞이하고 있는 전등사.김정혜
전등사는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 정족산성 내에 있는 사찰이다. 강화군 화도면에는 강화도의 주봉을 이루는 마니산이 있고 이 산의 한 줄기는 북동쪽으로 뻗어 길상면 온수리에 이르러 다시 세 봉우리를 형성하였는데 이것이 정족산이다.

전등사는 바로 이 정족산성 내에 있는데 1977년에 복원된 삼랑성의 남문이 현재 전등사의 출입문으로 이용되고 있다. 출입문에 들어서니 전등사경내까지 이어진 산길에는 이미 수많은 등들이 가지런히 달려 있었다.

초록의 숲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경내까지 길게 이어진 색색의 등.
초록의 숲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경내까지 길게 이어진 색색의 등.김정혜
초록으로 우거진 숲과 길게 달린 색색의 등들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그림을 만들고 있었다. 그림 같은 산길을 올라 경내로 들어서니 전등사는 온통 붉은 연등 천지 이다.

전등사 경내에 총총하게 매달린 색색의 연등들
전등사 경내에 총총하게 매달린 색색의 연등들김정혜
여기서 잠깐 전등사에 대하여 소개해보면, 전등사는 372년(고구려 소수림왕 2년) 아도가 창건하여 진종사라 하였다 한다. 그 후 고려 제27, 28, 30대의 충숙왕 충혜왕 충정왕 때에 수축하였고 1625년(인조3년)과 1906년에도 중수하였으며 또 일제 강점기에도 두 차례 중수하였다 한다.

어떤 게 꽃인지 어떤 게 연등인지...
어떤 게 꽃인지 어떤 게 연등인지...김정혜
전등사라는 이름은 충렬왕의 비 정화궁주가 이 절에 옥등을 시주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이때 정화궁주는 승려 인기에게 대장경을 인계, 이 절에 봉안하도록 하였다고 한다.


이 절에는 보물 제178호인 전등사 대웅전, 보물 제 179호인 전등사 약사전, 보물 제 393호인 전등사 범종이 있고, 또 대웅전에는 1544년(중종39년) 정수사에서 개판한 묘법연화경의 목판 104장이 보관되어 있다고도 한다.

총총하게 매달린 연등이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고 있다.
총총하게 매달린 연등이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고 있다.김정혜
경내에는 '부처님 오신 날'을 하루 앞두고 미리 등을 달러 온 사람들과 '부처님 오신 날' 행사준비로 분주하게 경내 이곳저곳을 종종걸음 치는 신도들로 매우 분주해 보였다.


파란 하늘에 별처럼 떠 있는 아름다운 연등들.
파란 하늘에 별처럼 떠 있는 아름다운 연등들.김정혜
경내를 둘러 보던 나는 갑자기 '부처님 오신 날' 등불을 밝히는 연유가 뜬금없이 궁금해졌다. 하여 전등사에서 수행하시는 스님 한 분에게 그 연유를 물어 보았다.

온 세상을 부처님의 자비로 밝혀줄 고운 연등.
온 세상을 부처님의 자비로 밝혀줄 고운 연등.김정혜
'부처님 오신 날' 등불을 밝히는 뜻은, 화엄경에는 '믿음을 심지 삼고 자비를 기름 삼으며 생각을 그릇으로 하고 공독을 빛으로 하여 삼독(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음)을 없앤다고 말씀하고 있다'고 하셨다.

초록으로 우거진 오솔길에 색색의 아름다운 팔각등들이 길게 달려 있다.
초록으로 우거진 오솔길에 색색의 아름다운 팔각등들이 길게 달려 있다.김정혜
그리고 대열반경에는 '중생은 번뇌의 어두움때문에 지혜를 잃는데 비해 여래는 방편으로 지혜의 등을 켜니 모든 중생을 열반에 들게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하셨다.

법당 천장에도 아름다운 수를 놓은 연등들.
법당 천장에도 아름다운 수를 놓은 연등들.김정혜
그것은 모든 중생의 번뇌와 삼독으로 인해 불성보배를 보지 못하고 있음을 표명한 것이며 부처님께서는 곧 법신 보신 화신의 삼신 모습으로 이 세상에 놔두시어 중생들이 지혜로서 평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인도하여 주신 것이라고 상세하게 설명해 주셨다.

위에서 내려다본 전등사 경내엔 온통 붉은 연등 천국이다.
위에서 내려다본 전등사 경내엔 온통 붉은 연등 천국이다.김정혜
한 겹 한 겹 겹겹이 쌓인 붉은 연등을 바라보며 지금까지 어떤 의미인지도 모르고 연등을 달아왔던 내 어리석음을 깊이 반성했다. 전등사를 내려 오는 길. 오늘 하루만이라도 부처님의 자비 속에서 어리석고 부족한 나 자신을 다시금 돌이켜 보고 깊이 반성하는 시간이 되어 주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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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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