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루카스 "돈 벌만큼 벌었으니, 앞으론 예술영화 치중"

등록 2005.05.17 16:45수정 2005.05.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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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루카스 감독을 커버기사로 다룬 <와이어드> 표지

루카스 감독을 커버기사로 다룬 <와이어드> 표지

<스타워즈> 시리즈의 흥행감독 조지 루카스가 자신의 삶 자체가 선과 악 사이에서 방황하는 스타워즈의 악역 다스 베이더의 운명과 흡사하다고 밝혀 화제다.

조지 루카스는 최근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젊은 시절 거대 기업이 영화판을 호령하는 것에 불만이었던 내가 결국 거대영화사의 사장으로 변신한 것은 아이러니 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할리우드 주류영화를 혐오하는 영화학도였던 자신이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고 이 장르의 제왕으로 변신했으니, 이는 제다이였으나 결국 악의 제국 군주로 변신한 다스 베이더의 운명과 비견할만한 역설적인 일이라는 것.

1960년대 남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한 조지 루카스는 일본의 명감독 구로자와 아키라, 캐나다의 아서 립셋 등 당시 급진적인 비쥬얼을 추구한 감독들의 영상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구현된 특수효과와 음향기술 등 혁신적인 표현기법들은 조지 루카스가 이들 선구적인 감독들에게서 배운 것이다. 또 레이저검으로 대결하는 제다이라는 설정은 구로자와 감독의 영화에 등장하는 사무라이들의 모습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루카스 감독은 블록버스터 장르의 창시자로서 영화의 상업화를 가속화시킨 책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겠지만, 수천 개의 스크린에서 동시 개봉하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영향으로 스크린 수가 대폭 늘면서 독립예술영화가 관객을 만날 기회 역시 늘어나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종편인 <에피소드 3: 시스의 복수>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조지 루카스는 향후 블록버스터 영화 제작에서 손을 떼는 대신 3억5천만 달러를 들여 샌프란시스코에 새로 지은 특수효과회사를 운영하는데 전력할 예정이라고 잡지는 전했다.


한편 루카스 감독은 블록버스터 제작으로 거액의 재산을 축적함으로써 "이제 아무도 보지 않을 예술영화를 만들어 흥행에 실패할 수 있는 권리를 사들인 셈"이라고 말해 향후 상업영화 대신 예술영화 제작에 치중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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