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존불이 안치돼 있는 인취사 내 극락전박성규
인취사는 학성산의 동북쪽 지역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산하의 말사(末寺)다. 사찰은 산의 표고 100m 정도의 중턱부에 위치하고 있다. 보기 드물게 도심지 인근에 위치해 있는 사찰로 찾아 가기에도 큰 부담이 없는 곳이다.
인취사의 사력에 관한 기록은 조선시대의 지리지인 <여지도서>(輿地圖書)에 나타나고 있다. 인취사는 <여지도서>가 작성되던 18세기에는 '인수사'란 이름으로 알려져 있었다. 아울러 사찰은 정문을 갖춘 법당에다가 동서 및 북쪽으로 각기 요사에 해당하는 건물 5동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러나 <여지도서>의 기록에는 사찰의 현황만 확인될 뿐 사력에 대해서는 단 한 줄도 전하지 않고 있다. 신라 법흥왕 때에 창건된 것이라 알려지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자료는 없는 실정이다.
하지만 인취사 내에는 사찰 건물 외에 고고 미술학적 측면에서 연혁을 확인할 만한 자료가 있다. 경내에는 사찰 건물 외에 석탑 1기가 남아 있는데 이 석탑은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아울러 경내 도처에 산재해 있는 기와 조각 등에서도 석탑과 동일한 시기를 추정하는 연대관을 제시할 수가 있다. 이를 볼 때 적어도 이 사찰은 고려시대의 후반부에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석탑, 기와조각 등 유물 아직 보존
인취사 내에는 불교 유적으로서 역사성을 지닌 석탑 2기와 극락전에 안치된 불상, 그리고 경내에서 수습되는 기와 조각 등의 유물이 있다. 극락전에 안치된 불상은 삼존불로서, 중앙의 아미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지장보살과 관음보살을 두고 있으며 불상의 후면에는 탱화가 있다. 석탑은 2기인데 이중 남쪽에 있는 석탑은 지방문화재 자료 제235호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품격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파손된 것을 최근에 복원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탑은 사찰의 중심부에서 약간 남쪽으로 치우친 곳에 자리하고 있다. 사찰의 경내에서 수습되는 유물로 우선 주목되는 것은 기와 조각들이다. 수습된 기와 조각은 대부분 매우 투박한 것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기와의 태토는 매우 거칠고 표면의 색조는 흑회색을 띠거나 혹은 흑색이 많은데 부분적으로 회색을 이루고 있는 것도 있다. 문양은 복합문의 형태가 지배적이다. 다만 부분적으로 선문의 형태가 확인되지만 지배적인 것은 아니며 파도문을 하고 있는 것도 많다. 수습된 기와의 대부분은 조선시대로 편년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러나 일부 기와 조각은 문양이나 태토에서 조선시대보다는 이른 고려 말까지 편년할 수 있는 것도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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