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혐의나 단서는 없다, 하지만 조사할 것은 많다"

[유전의혹 쟁점] 이광재 의원 소환 하루 앞둔 검찰

등록 2005.05.24 17:19수정 2005.05.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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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유전 의혹과 관련해 25일 소환을 앞두고 있다. (자료사진)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이 유전 의혹과 관련해 25일 소환을 앞두고 있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진성철

"현재로서는 범죄혐의나 단서는 없다. 그러나 조사할 부분은 많다. 김세호가 입을 다물고 허문석이 들어오지 않았지만 마냥 기다릴 순 없다. 정면돌파 할 생각이다."

박한철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25일 오전 10시 '유전 의혹'의 마지막 키를 쥐고있는 이광재 열린우리당 의원 소환 조사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의원은 '참고인' 자격이다. 하지만 검찰은 "조사할 게 많다"고 밝혔다.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박 차장검사는 또 "관계자 조사를 통해 정황증거를 확보하기는 했으나 큰 도움은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어느 정도 기초 조사를 끝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검찰이 이 의원의 주장을 반박할만한 자료를 어느정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번 유전 의혹에 대한 '외압설'의 실체가 이 의원 소환으로 드러날지, 검찰 소환을 앞두고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르고 있다. 다음은 검찰의 핵심 수사 쟁점을 정리한 것이다.

철도공사 유전개발에 외압 행사했나= 이 의원은 지난해 6월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구속 수감 중)를 석유전문가 허문석 전 코리아크르두오일 대표(인도네시아 도피 중)에게 소개했다. 검찰은 이 의원이 허씨를 소개시켜준 뒤 철도공사의 유전개발사업 전반에 걸쳐 외압이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 조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외압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러 차례 만난 허씨와 유전개발 논의했나= 이 의원은 지난해 7월에서 9월 사이 에너지 관련 정책자료집 발간을 위해 수차례 허씨와 만났다.

검찰은 당시 이 의원이 유전개발사업을 실질적으로 추진한 허씨로부터 도움 요청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또 지난해 10월과 11월 왕영용 철도공사 개발사업본부장(구속)과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구속)을 각각 만난 경위에 대해서도 물을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심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허씨와 여러차례 만났지만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친 얘기만 나눴을 뿐 유전사업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최측근 심 비서관, 선거 참모 지모씨, 전대월의 관계는?= 이 의원이 지난해 10월 심 비서관과 전대월 대표가 만난 사실을 알고 있는지 여부도 검찰의 조사 대상이다.

특히 이 의원측은 유전사업에 대해 "지난해 11월 철도공사에서 이 의원의 이름을 팔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어 진상을 물어보는 과정에서 알게 됐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심 비서관이 허씨와 함께 유전사업의 실질적인 추진자인 전 대표를 그 이전에 만났다면 사업 자체에 대해서도 훨씬 먼저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 의원의 선거참모 지모씨가 전 대표로부터 8천만원의 총선 선거비용을 받은 것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철도공사측이 이 의원에게 러시아 유전인수 사업과 관련 도움을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이 의원의 주장대로 철도공사를 비롯한 사업추진자들이 이 의원의 이름을 팔고 다녔는지, 아니면 이 의원이 '외압'의 실세로 사업 전반에 참여했는지 25일 검찰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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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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