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애국투사 묘역 연화공원 제막식이 엄숙하게 거행됐다.이민우
이날 참가자들은 보광사 영각전에서 일문 스님(보광사 주지, 승가회 집행위원장)과 금재성 선생(1998년 8월 별세), 최남규 선생(1999년 12월 별세), 정순덕 선생(2004년 4월 별세), 손윤규 선생(1976년 4월 별세), 류낙진 선생(2005년 4월 별세), 정대철 선생에 대한 추모천도제를 올린 뒤, 묘역으로 이동해 준공식을 거행했다.
경과보고를 맡은 통일광장 권낙기 공동대표는 "묘역 조성은 사실 하나의 역사이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문을 연 뒤 "그 동안 통일을 위해 각 분야에서 여러 분이 활동하신 결과 1989년부터 장기수 선생들이 출소했지만, 출소 후에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고생하던 중 민가협을 비롯한 사회단체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는 것"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시대상황에 따라 비석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한 채 이름만 적기도
"감옥에서도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지만, 출소란 이름으로 사회에 나와서도 양로원 등에 보내졌던 분들이 기구하게도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 시대 상황에 따라 비석에 하고 싶은 말도 못한 채 이름만 적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일문 스님이 이데올로기를 떠나 이 땅에서 한생을 치열히 살아오신 분들을 소홀히 모실 순 없다고 해 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권낙기 공동대표는 "실천불교승가회뿐 아니라 보광사의 모든 분들을 가슴 속에 잊지 않겠으며 민가협 어머니들과 맺은 의리도 지키며 나아갈 것"이라면서 "6·15공동선언에 따라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조국통일의 길로 나아가도록 힘쓰자"고 힘주어 말했다.
통일광장 임방규 공동대표는 인사말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과 마주하니 가슴이 아프지만, 한편으로 일문 스님과 권낙기 선생 등 여러분이 애써 이토록 아늑한 공원을 꾸리게 돼 기쁘기도 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리는 저자들에 의해 흩어졌다 때론 철창 안에 모이기도 했으며 여러 형무소에 갈라 놓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우리가 우리 뜻에 따라 선생들을 모셨습니다. 앞으론 결코 헤어지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임방규 공동대표는 "올해는 분단 60년을 연장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 민족의 힘을 모아내 반드시 외세, 미국을 이 땅에서 몰아내야 한다"면서 "우리는 빈말이 아니라 조건이 어렵더라도 난관을 헤쳐나가는 자세로 힘있게 투쟁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념 다르다고 초라하게 모셔져 있어 마음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