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학교에서 청소년의회(youthassembly.or.kr) 2대 의원 선거에서 투표를 하고 소감문을 쓰면 수행평가 점수를 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 <오마이뉴스>의 보도가 나간 뒤 청소년의회 홈페이지에 수행평가를 지시한 교사가 글을 올렸다.
자신을 ㅈ중학교 사회과 교사라고 밝힌 이모씨는 "수행평가 과제로 인해 여러 가지 논의가 불거진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이번 과제를 낸 취지는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 교사는 수행 평가로 강제투표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 "청소년의 정치 참여 방법은 현실적으로 그 방법이나 통로가 제한되어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의회 의원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무척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자유게시판에 '청소년 의회에 바란다'는 글을 도배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의견을 드러낸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거의 게시판이 도배가 될 정도였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자유게시판은 말 그대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곳이라고 알고 있기에 도배가 과연 그렇게 큰 문제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학생들이 '같은 학교 학생에게 몰표를 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 학교 학생 중에 1명이 입후보했다. 하지만 나는 그 학생의 입후보 서류에 추천을 했을 뿐이며, 다른 학생들도 이 사이트에 들어오기 전에는 그 학생이 입후보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하지만 "물론 걔 중에는 같은 학교 학생이니까 표를 주는 학생도 있었겠지만,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비판적인가? 기성세대가 했던 그런 행태를 찾아보기는 정말 힘들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상당수 학생들은 반대 입장을 표했다. 김응석군은 "정치참여를 가르쳐 주는 분이라면 분명 자기 자신이 자유롭게 투표할 권리도 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며 "다른 분도 지적했지만 투표는 강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결정해서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장민영군은 다른 후보들이 "아무리 신경을 안 쓴다고 해도 추천인이 학교 선생님이고, 더군다나 추천인이 수행 평가로 의무 투표를 내줬다고 하면, 다른 후보들 입장에서는 전보다 더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사의 글에 가장 적극적으로 항의한 박성문 후보는 "지난 1대 의회의 경우 수행평가를 동원해 자신의 학교 학생을 당선 시키고도 당당했던 교사들이 더러 있었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조치를 촉구했다.
박군은 논란의 당사자인 김모 후보가 댓글을 통해 "자신의 학교로 찾아와 직접 조사하라"고 밝히자 "일단 이러한 사태가 촉발되게 한 책임을 지고 자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것"이라며 "일단은 겸허한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이 도리이고 예의"라고 일침을 가했다.
덧붙이는 글 | 이윤석 기자는 스스로넷 청소년 기자입니다.
이윤석 기자의 미니홈피 www.cyworld.com/foryou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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