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APEC정상회의 반대운동 본격화

2일 APEC반대 부산 시민행동 결성..."반부시·반세계화 10만 시위대 만들어낼 터"

등록 2005.06.02 13:59수정 2005.06.02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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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1월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는 7만여명의 반세계화 시위대가 APEC정상회의의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반대하며 격렬한 시위를 전개했었다. 올해 11월에도 부산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1월 18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APEC정상회의에 대한 전국 진보진영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a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김석준 위원장이 'APEC반대시민행동' 결성 의의를 말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김석준 위원장이 'APEC반대시민행동' 결성 의의를 말하고 있다. ⓒ 김보성

1일 외교통상부 앞에서 아펙(APEC)반대국민행동이 발족된데 이어 부산에서도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APEC반대시민행동(이하 APEC반대 시민행동)'이 결성됐다.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민주노총 부산본부, 부산여성회 등 33개 단체는 2일 오전 10시 전교조 부산지부 4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PEC반대’를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부산시가 2004년부터 APEC정상회의가 부산에 미칠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 광고하면서, 곳곳에 APEC정상회의 홍보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부산시민들의 여론도 부산시의 홍보전략의 영향인지 APEC 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가 높은 실정이다.

이날 기자회견의 서문을 연 민주노동당 부산시당 김석준 지부장은 "부산지역 시민들이 APEC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 상황이지만 이것은 정부와 부산시의 홍보 영향이 크다"며 "APEC은 강대국의 자본논리를 강요하며 가난한 나라들의 빈곤을 확대하고 있음을 알아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라크전과 같은 전쟁, WTO, DDA(도하개발 어젠다)와 같은 신자유주의 세계화를 관철하려는 것"이라며 "APEC의 실체를 알려내기 위한 활동에 돌입하여 구체적인 실천을 강도 높게 벌여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민중연대 상임대표인 안하원 목사는 기자회견문에서 "부산 APEC의 주제인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라는 화려한 구호나 역점과제들 뒤에는 거짓과 과장된 내용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또한 "APEC이 내거는 '인간안보'라는 명분은 부시의 패권전쟁을 정당화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며 "APEC은 WTO의 구원투수역할을 하며 미국과 초국적 자본의 이윤확대 정책의 첨병으로 역할을 충실하게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지난 4월 20개국 1백명의 정부 관료가 모여 'APEC 기후변화워크숍'을 개최, 지구온난화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현상이라고 교토의정서를 비난해 반환경 창구로도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하원 상임대표는 "한 마디로 APEC은 아시아에서 전쟁과 빈곤, 차별을 부추기는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도구"라고 정의했다. 또한 "부산시 곳곳에 널려있는 홍보물 속에서 세계화의 영향으로 인한 사회적 빈곤과 부시의 한반도 전쟁위협이 가져다줄 긴장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고 소리 높였다.

이후 밝힌 구체적인 활동계획에서 오는 6월 8일부터 APEC의 문제를 토론하는 전국토론회가 개최되는 데 이어, 8월경에는 국제적인 석학이며 반전학자인 노암 촘스키와 하워드진의 반전, 반부시 강연도 준비된다.


그리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함께 9월 10일경에는 이경해 열사 2주기 및 APEC반대 반세계화 투쟁도 열 예정이다. 10월에는 ILO(국제노동기구)의 아태총회 일정에 맞추어 시민문화제와 학술토론회도 개최된다. 또한 'PIFF(부산국제영화제)'가 끝나면 '화씨911'의 마이클무어 감독을 초청해 새로운 반전영화 시사회를 포함한 반전반세계영화제도 열린다.

APEC이 개최되는 11월에는 모든 진보진영이 모여 부산민중포럼을 개최하고, APEC정상회가 열리는 11월 18일 국내외를 비롯하여 세계의 진보진영 10만여명 이상이 모이는 '부산민중행동의 날'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3년 WTO 5차 각료회담을 무산시켰던 칸쿤과 99년 밖에서 시애틀의 각료회담 무산 때처럼 고조되고 있는 국내를 비롯한 세계 진보진영에서 준비하는 10만 반세계화 시위대의 열기가 과연 APEC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부산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경찰청은 5월 30일 내외신기자들을 초청해, 11월 APEC 정상회의 치안대책을 설명하고 경찰특공대의 테러진압 시범훈련을 보였다. 이날 허준영 경찰청장은 "테러대비를 위한 실전훈련 외에 세계화와 신자유주의에 반대하는 국제NGO 시위에도 사전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민중의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민중의소리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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