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J프로젝트 개발면적 축소, 군 통신기지 존치

해남군 군사기지대책위원회, 존치 방침에 반대 입장 거듭 천명

등록 2005.06.02 14:57수정 2005.06.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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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서남해안 관광레저복합도시 건설 예정지에 공사 중인 해군통신기지가 그대로 존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8년부터 해군이 이곳 해남군 산이면 덕송리 간척지 90여만평에 높이 450m의 통신용 안테나 2기를 건설하기로 하자, 이 지역 주민들은 반대대책위를 구성해 공사착수를 막는 등 그동안 반발해 왔다.

지난 2003년 11월 당시 해남군 간척지에서 군시설 공사를 위해 투입한 공사 장비를 주민들이 막자, 동원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맞서고 있다
지난 2003년 11월 당시 해남군 간척지에서 군시설 공사를 위해 투입한 공사 장비를 주민들이 막자, 동원된 용역업체 직원들이 맞서고 있다정거배
주민들은 "농지 확보 목적으로 조성된 간척지에 군 통신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안 된다"라는 입장이다. 특히 통신시설이 들어서면 항공기로 농약 살포시 군 당국의 승낙을 얻어야하는 등 영농불편이 우려된다는 것. 주민들은 군 당국과 협상을 갖기도 했으나 결국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부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가 지난해 5월, 해군 통신시설 부지를 포함한 이 일대 간척지 3000여 만평에 J프로젝트, 즉 서남해안 관광레저복합도시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J프로젝트에 의하면 해군통신기지가 들어서는 산이면 덕송리 일대는 골프장과 위락시설 예정 부지로 계획돼 있다. 따라서 전남도는 군 당국과 정부에 군 통신시설 공사 중단과 이전을 요청한 바 있다. 또 최근 감사원 조사에서 밝혀진 것처럼, 지난해 8월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가 국방부에 공문을 보내 산이면 통신기지는 개발사업 지구와 중복된다며 공사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런 와중 전남도가 지난달 30일 “당초 3031만 5000평인 총 개발면적 중 해군통신기지가 건설 중인 산이면 간척지 일대 89만 5000평을 제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전남도가 영암과 해남간척지에 추진 중인 J프로젝트 개발면적은 2942만평으로 변경됐다. 전남도는 "해군 통신기지 건설 공사가 마무리 단계인데다 국가안보상 현 위치가 필수적이다는 군 당국의 입장을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남군 군사기지대책위원회 박종기 교육선전국장은 “해남군이 군통신기지를 인근 문내면 간척지 150만평에 교육 사령부를 함께 이전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라며 “외국의 경우 군 통신시설은 민간인이 살지 않는 곳에 설치할 뿐 아니라, 현재 미국과 일본 등은 인공위성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임을 밝히는 등 군 통신기지 존치 방침에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전남도는 J프로젝트 본격 착수를 위해 영암군 삼호읍과 해남군 산이면 일대 1000만평을 우선 개발지구로 지정하고 건설교통부 등 관계 부처 세부개발계획을 제출한 상태다. 주요 시설로는 국제규격의 자동차경주 경기장과 자동차와 항공 등 학교시설, 골프장과 영상테마단지, 호텔, 가족 오락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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