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경기지표 '빨간등'... 경기회복 물건너가나

유가, 환율, 북핵 등 대외요건도 불안

등록 2005.06.02 17:48수정 2005.06.0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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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고, 대내외 환경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표는 경제성장률과 수출,소비와의 상관관계.
경기회복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고 있고, 대내외 환경도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표는 경제성장률과 수출,소비와의 상관관계.삼성경제연구소

최근 들어 각종 경제관련 지표에 빨간등이 켜지고 있다. 게다가 경기 바닥 논쟁에, 경기 침체 장기화 우려까지 나오면서 전반적인 경제에 관한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우선 경기관련 각종 금융지표들이 좋지 않다. 기업의 설비투자에 사용될 자금 수요가 줄고, 신용카드 사용도 줄어들면서 내수 소비 회복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

산업은행이 최근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달 기업이 설비투자용으로 빌려간 자금은 6000억원 규모다. 작년 같은 달에 6320억원에 비교해 보면 320억원정도 줄었다. 하지만 올초 산업은행이 기업들에게 시설자금용으로 대출해 준 금액을 비춰보면 감소세가 뚜렷하다.

1월에 시설자금 대출로 6770억원이 나갔는데, 이는 작년 같은달보다 69.3%가 늘어난 금액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3월, 4월까지 이어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초 시설자금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작년에 신청했던 돈이 올해초에 집행된 것일 뿐"이라며 "이 자체가 설비투자 증가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비록 전망치이긴 하지만, 올해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작년에 비교 했을때 14.4% 늘어난 수준이다. 2004년의 증가율 29.7%에 비하면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삼성경제연구소

소비도 주춤...신용카드 사용 주춤, 가계 빚도 부담

올해 초 기대가 높았던 소비회복 속도도 주춤거리고 있다. 전체 가구 빚 규모는 줄어들지 않고 있고, 신용카드 사용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여신전문금융협회에 따르면 삼성, 현대, 롯데, 신한, LG 등 5개 전업카드회사와 외환, 비씨 등 은행계 카드사의 지난 4월 결제금액은(현금서비스 제외)은 11조9502억원이다. 작년 같은 달의 10조5933억원보다 12.8% 늘어난 금액이다. 하지만 지난 3월에 12조8124억원에 비하면 오히려 7.3% 줄었다.

또 한국은행이 2일 내놓은 가계신용동향을 보더라도, 신용카드 사용 감소가 두드러진다. 1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작년 4분기에 비교해서 6165억원 줄어든 것이다. 또 주로 자동차 판매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할부금융회사의 판매신용 금액도 작년 4분기에 비해 692억원 줄었다. 전체 가구의 빚 규모도 여전히 3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수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여신금융전문협회 관계자는 "올초 일부 대기업의 보너스 효과 등으로 한때 높았던 소비심리가 다시 위축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내수 소비가 살아나지 않는한 경기 회복 기대도 어렵다"고 전했다.

삼성경제연구소

기업들의 체감 경기도 하락세로 반전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도 다시 악화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1일 내놓은 '기업경기조사' 내용을 보면,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81로 지난 4월에 비해 4포인트 낮아졌다.

한은이 조사한 제조업 BSI는 지난해 12월 71을 바닥으로 올해 4월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해 왔다. BSI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경기가 나쁘다고 느끼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일 내놓은 BSI 수치도 좋지 않았다. 업종별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인데, 5월 BSI(실적치 기준)가 9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110.7를 기록한 이후, 4월 107.0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BSI 수치가 기준치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앞으로의 경기 전망도 그리 좋지 않았다. 6월 BSI 전망치는 105.1를 기록해, 지난 3월 119.2를 기록한 이후, 4월 117.6, 5월 114.1에 이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전반적인 경제의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면서 "소비와 투자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환율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추경 예산을 포함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함께 기업들의 투자의욕을 높일수 있는 규제완화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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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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