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앞산관통도로 환경영향검토서 엉망"

시민환경단체, 3일 전문가 현장 조사 결과 발표

등록 2005.06.04 19:12수정 2005.06.04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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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가 앞산을 헐겠다는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한다는 민간공동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달서구 상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을 잇는 '앞산 관통도로'를 내기 위해 민투사업 제안자측이 제출한 환경영향검토서 작성 적정성 여부를 분석한 결과 2003년 작성 '환경영향검토서'는 엉망으로 작성됐다고 주장했다.

a 식물 분야를 공동 집필한 계명대 김종원 교수와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

식물 분야를 공동 집필한 계명대 김종원 교수와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 ⓒ 서태영


영남자연생태보존회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경실련, 대구참여연대를 비롯한 대구지역 11개 시민환경단체는 3일 지역 환경전문가들이 앞산 관통도로 구간 일대를 현장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앞산 관통도로' 사업주인 '대구남부순환도로' 주식회사가 지난 2003년 6월에 작성해 환경청에 낸 검토서는 앞산의 식생과 지질, 대기를 망라한 전 분야에 걸쳐 총체적으로 부실하게 작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달비골 8부 능선에서는 한국 특산식물로, 1997년부터 산림청에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144호로 지정된 금강제비꽃이 발견되었다.

김종원(계명대 식물사회학) 교수와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류승원 회장이 공동 집필한 민간공동조사 보고서는 2003년 사업주측이 작성한 환경영향검토서가 앞산의 식생과 지질, 대기분야에 대해 매우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거나 간과했다는 것으로 결론지었다.

a 이번 산행에는 숲생태해설사 10명이 동참한다고 한다.

이번 산행에는 숲생태해설사 10명이 동참한다고 한다. ⓒ 서태영


민간공동연구 보고서는 ▲환경영향검토서 식생분야의 총체적 부실 ▲ 사전환경성 조사의 본질적 의미를 왜곡하는 개발자 중심의 사업구간의 생태계 조사범위, 폭 500m는 넌센스 ▲ 국가 및 지역의 자연환경(특히 식생) 자산을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하여 실천하고 있는 환경부의 '녹지자연도' 및 '생태자연도'에 대한 내용의 부실과 누락 ▲ 대구지역의 남쪽 '거점생태지역'이면서 '핵심생태지역'에 대한 몰인식 ▲크게 우려되는 터널 출입구의 경관 훼손과 토지의 황폐화 ▲생태계의 가치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들어 민관학 공동 정밀재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따라서 올바른 환경성 검토를 위해 반드시 정밀 재조사를 해야 하며, 환경청에서는 이 새로운 결과를 바탕으로 이 사업의 타당성 여부를 다시 결정해야 한다"고 환경청에 타당성 여부 재고를 권고했다.

지난 5월 19일 식물분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사회는 앞산 난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6월 5일 앞산이 시민들에게 주는 소중함과 앞산의 자연생태 가치를 가슴으로 느껴보는 산행대회가 열린다. 이날 100여명이 참여하는 이색시위를 연출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보도사진닷컴(www.bodosajin.com)에도 실렸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보도사진닷컴(www.bodosajin.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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