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방통추 강희남 상임의장은 "이젠 원통한 외세의 종살이 신세를 끝내야 한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당부했다.이민우
이날 기자회견의 취지에 대해 련방통추 강희남 상임의장(86 전 범민련 남측본부 의장)은 “우리들은 여러분이 보시기에 이상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문을 연 뒤 “맥아더가 우리의 은인이라 생각하는 건 거짓교육과 가짜교육 때문이란 걸 널리 알리고자 이 자리에 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희남 상임의장은 “지금까지 종살이하던 신세였지만 이젠 자주하는 민족으로 역사를 새롭게 창조해야 할 때”라면서 “여러분의 아들, 손자들은 잘못된 교육을 받아선 안 되고 역사를 바로 아는 똑똑한 백성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지지와 성원을 당부했다.
“맥아더 동상 철거는 미국에게 빼앗긴 자주권 회복하는 것”
이들은 박창균 목사가 대표 낭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맥아더 동상 철거는 단순히 하나의 동상 철거가 아니라 왜곡된 역사를 바로세우고, 미국에게 빼앗긴 자주권을 회복하는 것”이라 지적한 뒤 “흉물스런 식민의 잔재, 민족의 수치 맥아더 동상을 깨끗이 털어내는 거사에 함께 나서자”고 호소했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맥아더는 미국의 한반도 지배를 위해 1945년 이후 우리민족의 자주성을 철저히 짓밟은 장본인이며, 한국전쟁 당시 우리민족에 대한 대량학살을 지시한 전범자”라면서 “학살 전범인 맥아더를 은인이라고 왜곡시켜 자유공원에 거대한 동상으로 세워놓은 것은 우리민족의 수치”라고 질타했다.
회견문에서 맥아더 범죄행위로 거론 된 분야는 크게 세 가지로 ▶1945년 9월 8일 점령군으로 상륙해 이 땅을 일제식민지에서 미제의 신식민지로 전락시켰고, ▶일제가 약탈해 간 10만여 점이 넘는 우리 문화재 반환을 일본의 미국에 대한 감정악화를 이유로 거부한 문화재 약탈의 공범이며 ▶영동 노근리 양민학살 등 한국전쟁 당시의 양민학살 주범이란 것이다.
“냉전 산물이자 민족의 수치인 맥아더 동상을 이젠 철거하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조국통일전국연합 김태갑 추진위원장이 낭독한 ‘인천시민에게 드리는 글’에서 “세계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도 전쟁과 점령, 약탈과 살육의 상징인 외국군인의 동상이 없건만 유독 대한민국, 그것도 이곳 인천의 자유공원에만 세워져 있다”면서 “이젠 지난 냉전시대의 산물이자 민족의 수치인 맥아더 동상을 인천시민이 나서서 완전히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서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우리는 인천시민 여러분과 함께 민족의 고통을 강요한 침략의 상징인 맥아더 동상을 철거할 때까지 혼신을 다해 투쟁할 것”임을 다짐한 뒤 인천시민의 동참과 지지, 지도편달을 간곡히 당부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연방통추 김수남 공동대표와 민족정기구현회 권중희 회장 등 대표단 네명은 안상수 인천시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하자 인천시청 총무팀의 강 아무개씨가 나와 “서한을 직접 전달하는 건 일정이 바빠 힘들다”며 “서한을 시장한테 잘 보고할 테니 면담은 다음에 하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표단은 “긴 시간 만나겠다는 것도 아니고 단 몇 분이면 되는 일 아니냐” “민족 존망이 걸린 일인데 사전 약속이 없다고 못 만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항의한 뒤 “다음 주 수요일 안에 시장 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력히 요구하면서 서한을 전달했다.
그러자 인천시청 강 아무개씨는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면담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오늘 오후 6시까지 면담 일정을 전화로 알려드리겠다”고 말하며 공개서한을 받았다. 하지만 강 씨는 전화하겠다는 약속을 어겼으며, 4일 오전 현재까지도 아무런 연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는 19일까지 농성하며 시민들에게 홍보활동 계속하기로
한편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인천시청 앞 노상에서 오는 19일까지 농성을 벌이며 인천시민들에게 동상 철거 운동의 취지를 알리는 홍보활동 등을 계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