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공화국은 이건희 회장 일가에게도 위협"

김상조 교수 일갈 "삼성 내 1% 가신그룹부터 생각 바꿔야"

등록 2005.06.07 14:52수정 2005.06.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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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한성대 교수).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소장(한성대 교수).오마이뉴스 권우성
"삼성공화국은 이건희 회장 본인의 위기경영론과는 정반대로 위기징후에 둔감한 환경지배자로 군림함으로써 그 스스로의 미래를 잠식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공화국은 한국경제 전체에 대한 위협이자 삼성그룹 및 이건희 회장 일가 그 자체에 대한 위협이다."

최근 삼성공화국 논란과 관련해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한성대 교수)이 비판의 날을 세웠다.

김 소장은 7일 인터넷 참여연대에 기고한 글에서 "삼성공화국 비판의 핵심은, 삼성이 경제환경에 탄력적으로 적응하는 기업조직의 차원을 넘어, 경제환경을 왜곡하고 오염시키는, 그럼으로써 그 자신의 조직적 탄력성은 물론 국민경제의 동태적 활력마저 질식시키는 경제권력으로 변모하였음을 경계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지난 1일 삼성사장단이 내놓은 국민기업정착 방안을 두고 실소를 금할수 없었다면서 "삼성의 미래를 진정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삼성공화국 비판을 삼성의 눈부신 성장에 대한 '단 1% 반대세력'의 시기심 어린 투정으로 간단히 치부해버리는 삼성의 오만함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 소장은 이어 "삼성공화국 비판은 바로 입법, 행정, 사법, 언론, 대학, 경쟁기업 등 우리 사회의 감시와 견제의 메커니즘 모두가 예외 없이 삼성의 경제권력 앞에 무릎 꿇는 현실을 지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삼성공화국이 한국경제 전체에 대한 위협이며,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 일가 자체에 대해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삼성은 '국민기업' 운운하기 이전에 주식회사의 실질부터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면서 "소액주주와 보험계약자의 돈을 훔치면서, 하도급기업과 노동자의 희망을 짓밟으면서, 어찌 국민기업이라는 단어를 입에 담을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소장은 마지막으로 "삼성이 '진정한 국민기업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진정 삼성의 미래를 걱정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단 1%의 반대세력'으로 치부하는 그 오만함부터 버려야 한다"면서 "이재용씨를 총수로 만들기 위해서는 불법도 적법으로 만들 수 있다고 오판하는 '삼성 내부의 단 1%의 가신그룹'부터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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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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