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월문천에 기름 다량 유출

공사현장서 기름탱크 파열... 회복에 오랜 시간 걸릴 듯

등록 2005.06.07 23:24수정 2005.06.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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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월문천에 깔린 기름 흡착제

월문천에 깔린 기름 흡착제 ⓒ 남양주타임즈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들이 월문천 살리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 아파트 건설 공사 현장에서 다량의 기름이 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7일 오전 9시경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월문천 하류에 인근 ㄷ건설 공사 현장에서 시멘트와 나무의 접착을 방지하는 데 사용되는 기름(박리제) 약 100리터가 유출, 이 중 대부분의 기름이 공사장에서 약 120m 떨어져 있는 월문천으로 흘러 들었다.

이에 남양주시와 ㄷ건설은 기름 흡착제를 월문천 약수터 부근과 한강 입구 부근까지 뿌리고, 기름 제거 작업을 벌였지만 여전히 기름과 희석제가 남아 있는 상태로 밤이 어두워지면서 작업을 멈춘 상태다.

ㄷ건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아파트 공사 현장 내에 있던 콘테이너를 옮기다 옆에 있던 기름 탱크를 건드리면서 파열되어 100리터 가량의 기름이 유출, 월문천으로 흘러들었다.

a 기름을 흠뻑 먹은 흡착제

기름을 흠뻑 먹은 흡착제 ⓒ 남양주타임즈

이날 발생한 사고로 월문천 약수터 앞 수중보 위에는 12시간이 지나도록 여전히 기름과 희석제가 고인 채 남아 있다. 때문에 저녁 때면 물 위로 튀어오르던 물고기를 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질이 원래대로 완전히 회복되는 데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고는 남양주시 와부읍 주민과 단체들이 각종 오염과 오물로부터 월문천을 살리기 위해 하천 수중과 주변에 대해 청결 운동을 벌이고 생태계 탐사 활동을 펼치는 등 '월문천 살리기'에 전념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것이어서 월문천을 아끼던 주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환경운동가로도 활동하고 있는 조성환 남양주시의제21 의장은 "기름과 희석제가 완전히 제거되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생태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와부읍을 비롯한 남양주시에는 이같은 공사장이 많아 자칫 이와 유사한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양주시는 이번 사고와 관련, 하천 오염 행위자에 대해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 인터넷신문 'http://남양주타임즈'에도 실렸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 인터넷신문 'http://남양주타임즈'에도 실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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