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혜
저녁. 곤하게 잠든 아이의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습니다. 사흘을 내리 햇살 따가운 밖에서 자전거를 탔으니 얼굴이 까맣게 그을린 것은 당연한 일. 가을볕엔 딸을 내보내고 봄볕엔 며느리 내보낸다고 했다는데 혹여 오래 쬔 봄볕이 딸아이에게 해나 되지 않았을까 하는 노파심에 아이의 양 볼을 가만히 어루만져 봅니다.
그리고 가슴 속 저 깊은 곳에 숨겨놓은 풀지 못한 숙제를 또 끄집어냅니다.
'굳이 시골을 고집하는 내가 아이를 위해서 정말 잘하는 것일까.'
이 어려운 숙제는 아마도 이 밤이 하얗게 다 새도록 결국 풀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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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기자회원이 되고 싶은가?
..내 나이 마흔하고도 둘.
이젠 세상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
하루종일 뱅뱅거리는 나의 집밖의 세상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곱게 접어 감추어 두었던 나의 날개를 꺼집어 내어
나의 겨드랑이에 다시금 달아야겠다.
그리고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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