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을 대표해 참석한 주독 북한대사관 로태웅 참사이지현
한편 행사 중 예상하지 않았던 돌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북측을 대표해 참석한 북한대사관 관계자가 남측 초청강연 내용에 이견을 보이며 준비해 온 원고를 7분여에 걸쳐 발표한 후 자리를 떠 긴장된 분위기가 형성된 것.
이에 대해 남측인사는 "서로 간의 이해의 폭을 넓히기 위해 앞으로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고 이에 대해 북측 인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리를 떠 결국 북측 참가자 없이 이후 행사가 진행되었다.
이에 대해 손기웅 박사는 행사가 끝난 뒤 "남북이 서로의 다름을 확인하고 앞으로 계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오늘의 행사가 상당히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고 평가했다.
행사에 참석한 유학생 최인수씨는 "내용의 차이를 떠나서 북측이 행사에 참여, 서로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 기회였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국이 통일문제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궁금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참석동기를 밝힌 독일인 마틴(26·베를린 자유대 정치학 전공)씨는 "독일의 경험에서 볼 때 통일과정은 순탄하게 진행되기보다 힘들고 어려운 대화의 과정을 거쳐 이뤄졌다"는 것을 지적하며 "인내심을 갖고 남북이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마틴씨는 "남북한의 통합과정은 독일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또 다른 유학생은 "북측의 갑작스런 퇴장이 다소 놀라기도 했지만 오늘 만남이 남북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본다. 서로가 다르다는 인식은 갈등의 출발이 아닌 대화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라고 이날 행사를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