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국면 본격화로 실질소득 '빨간불'

소득증가율 6년만에 최저수준으로...한은, 1분기 국민소득 잠정추계 발표

등록 2005.06.10 14:43수정 2005.06.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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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국내 경제가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민들의 소득도 좀처럼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경기침체와 환율 하락 등으로 국민들의 지갑은 더욱 얇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10일 내놓은 1분기 국민소득 잠정 추계결과를 보면,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이 외환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또 1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과 국민총소득(GNI)의 증가율도 6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민소득 추계 결과를 보면, 올해 1분기 명목 GDP는 183조77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 수치는 지난 99년 1분기의 증가율 1.6%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명목 GDP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작년 1분기 7.6%에서, 2분기 8.3%, 3분기 8.8%로 커지다가, 지난 4분기 5.3%로 크게 둔화됐다.

2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실질 국민소득

또 올해 1분기 명목 GNI는 184조484억원으로 3.0% 늘어난 데 그쳤다. 지난 1999년 1분기의 1.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155조1452억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0.5% 증가한 정도다. 지난 1998년 4분기 증가율이 마이너스 6.1%를 기록한 이후 최저치인 셈이다.

계절적인 변동 요인을 감안할 경우 실질 GNI의 작년 4분기에 비교하면 증가율은 오히려 -0.9%를 기록하게 된다. 사실상 4분기보다 국민소득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지난 2003년 1분기의 -1.5% 이후 2년만의 감소세다.

한은 국민소득팀 관계자는 "명목 GDP 및 GNI 등의 증가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1분기의 환율 하락과 함께 기업의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국제 유가 등이 올랐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1분기 외국인의 주식배당금이 해외로 빠져나간 것도 감안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1분기 총저축률은 30.0%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 포인트 떨어졌다. 벌어들인 소득에 비해 소비 지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총투자율은 설비투자 등 고정투자가 저조해, 전년 동기 대비 1.0% 포인트 떨어진 25.7%를 기록했다.

이밖에 우리 경제 전체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3%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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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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