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여인이 활보하는 텍사스거리김대갑
그런데 부산의 텍사스거리는 노골적으로 몸을 파는 본격적인 홍등가가 아니라 미군들을 상대로 술과 여러 가지 생필품을 팔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곳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초량동 텍사스 거리의 역사는 멀리는 구한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이다.
지금 부산역이 있는 곳은 원래 푸른 소나무가 우거지고 흰모래가 펼쳐진 바닷가였다고 한다. 이 바닷가를 바라보는 곳에 중국영사관이 세워졌고, 이 영사관 주변으로 중국조계지가 설치되어 청나라 상인들이 점포와 주택을 형성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나라 상인들이 있는 이곳을 청관거리라고 했는데, 이 청관거리 점포에서 비단, 포목, 양복지, 거울, 꽃신 등 중국의 상해 등지에서 수입해 온 상품을 판매했던 것이다.
그 후 광복과 한국전쟁이 일어나 미군이 진주하면서 이 청관거리는 자연스럽게 미군들을 상대로 한 술집과 점포로 변모했으며, 그때부터 ‘텍사스거리’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