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당이 아니라 개혁정치 보여야" 여 광주토론회

[현장] "열심히 하면 지지율 회복 할 것" 단합 다진 2시간

등록 2005.06.12 17:15수정 2005.06.12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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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설·통합론·정계개편론 등으로 열린우리당 내부가 어수선한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 광주지역 의원들과 당원들은 "자신감을 북돋는" 모임을 열었다. 최근 당내 각종 '발언'의 중심에 '호남민심'이 있다는 측면에서 "광주지역 당원들의 위기감과 불안감을 추스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에서 마련된 자리였다.

11일 저녁 열린우리당 광주광역시당은 '광주지역 국회의원과 당원과의 자유토론의 장' 행사를 열고 "개혁정치를 통해서 지지율을 끌어올리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토론회에는 양형일·지병문·강기정·김동철·김태홍 의원, 김재균 광주시당 위원장, 소속 시의원 등 당원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저녁 7시20여분부터 밤 9시30여분까지 2시간 넘게 이뤄졌다.

"새 정당만든다고 지지율 높아지나" 통합 반대의견 많아

이날 토론회에서는 "광주전남지역에서도 결코 민주당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없을 정도"의 지지율 하락에 대한 대책을 '민주당과의 통합이나 정계개편에서 찾아서는 안된다'는 데 대체적으로 공감을 이뤘다.

서구 당원이라고 소개한 임아무개씨는 "중앙에서는 너무 쉬운 정치를 한다"며 "(민주당과의) 통합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중심으로 줄서서 당이 변신한다고 여론을 극복할 수 없다"고 중앙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기영종 광산구당원협의회장은 "대국민 약속(개혁정치)을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 사랑받는 길"이라며 "그런데 왜 자꾸 배를 엉뚱한 곳으로 끌고가느냐, 패거리정치가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나아무개 당원은 "호남 민심 떠난지 오래다, 체감지수는 제로포인트(0%)에 가깝다"며 "민심을 똑바로 읽어야한다, 민주당과의 합당이 시민들의 바람"이라고 통합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기정 의원(광주 북갑)은 "무주에서 더이상 통합 이야기는 하지말고 정책으로 가자고 결론이 난 사안"이라며 "이미 정리가 된 것을 일부 의원들이 인기에 영합해 발언한 것이 마치 많은 사람이 통합을 주장하고 탈당하려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구)은 "지역민들이 '정당과 의원들이 합쳐져야 하는데 갈라져 있다'며 합당을 이야기하는 그 충정은 이해한다"면서 "우리당과 민주당은 합당할 수 없다, 이는 과거로 회귀하자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율 하락 "개혁정책 후퇴가 원인... 호남소외 아니다"

이날 토론회에서 당원들은 대체적으로 최근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선명한 개혁성을 보여주지 못한데 있다는 주장을 펼치며 '호남소외론'에 대해 그렇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이와 더불어 참여정부와 지역 의원들이 광주전남발전을 위한 정책과 예산확보를 하고 있음에도 "정치마케팅이 부족해 시민들이 뭔 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는 주장도 많았다.

임형재 당원은 "당내 사태의 문제의 초점은 호남소외론인데 (참여정부가) DJ 때보다 더 많은 선물을 주고 있다고 본다"며 "정치적 특혜가 아니라 균형발전법이 그런 일환이고, 공공기관 이전도 호남을 위한 정책인데 오히려 욕만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적인 마케팅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자신을 '광주시당 상무위원'이라고 소개한 한 당원은 "우리당은 개혁적 정치 때문에 지지를 받았다"며 "(지지율 하락은) 정체성이 흔들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4대 개혁입법도 과반수를 줘도 칼 자루를 한번도 휘두르지 못한 것도 이유다"며 "정체성을 가지고 제대로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조아무개 당원은 "'우리당=호남당'이라는 한나라당과 야당의 공격에 패착을 한 것 같다"며 "시민들이 노무현 대통령과 우리당 지지할 때 광주발전을 위해서냐, DJ 때와 같이 개혁정치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원 고창욱씨도 "개혁정치를 잘해서 국민들이 부담없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강기정 의원은 "호남소외론은 맞지않다"며 "호남소외와 호남낙후는 구별되야 한다, 참여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소외받느냐,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당원들은 "우리당 의원들과 정부가 지역발전을 위해서 공공기관 이전도 하고 S-프로젝트도 하고 있는데 시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모른다"며 홍보전략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병문 의원(광주 남구)은 "지금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기대했던 개혁을 못해서다"며 "중요한 것은 지지자가 떨어져 나가지만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으로 가지않는다, 실망해서 멈춰있을 뿐이다, 잘 하면 되돌아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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