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승 미군이 사고 직전 피해자 봤다"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와 정면 배치

등록 2005.06.13 07:38수정 2005.06.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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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연합뉴스) 우영식 기자 = 지난 10일 동두천에서 발생한 요구르트 배달원 김모(51. 여)씨 사망사고와 관련 김씨가 미군차량에 치이기 직전 동승한 미군 1명이 김씨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경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와 배치되는 것은 물론 미군 병사의 과실을 입증하는 것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주한미군의 대형트럭에 의한 압사사건 진상규명투쟁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와 시민단체 회원 등 9명이 사고를 조사중인 양주경찰서를 항의 방문,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윤재국 서장이 이같은 내용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홍구(39) 비대위원장은 "경찰서장은 '선탑자는 아주머니를 봤다', '선탑자가 사고 순간 순간적으로 아주머니라고 말했다', '운전자 역시 물컹하니까 섰다'고 진술한 사실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그동안 경찰은 차제의 구조적 결함과 피해자의 무단횡단만을 강조, 미군측의 과실을 은폐, 축소하려 했다"며 "새벽에 졸속으로 실시한 현장검증을 공개적으로 다시 진행하고 미군 가해자들에 대한 재조사를 통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윤재국 서장은 "선탑자인 카산드라(28. 여) 병장의 진술에 사고 직전 김씨를 본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사고 당시 카산드라 병장은 '아주머니'를 몇차례 반복했으며 브라이언트(19) 일병이 트럭을 멈춰섰을 때는 이미 뒷바퀴까지 김씨를 역과한 상태였다고 진술했다"고 시민단체의 주장을 사실로 확인했다.

그러나 윤 서장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10일 경찰이 이례적으로 사고 8시간 뒤 중간수사발표를 했던 내용과 배치돼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당시 양주경찰서 경비교통과장은 두 미군이 모두 김씨를 보지 못했으며 김씨를 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발표했었다.

요구르트 배달원 김씨는 지난 10일 오후 1시50분께 동두천시 생연동 정장사거리에서 길을 건너던 중 미8군 헌병대 소속 브라이언트 일병이 운전하던 2.5t 트럭(LMPV)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wysh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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