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이야기에 밝게 웃는 김용하 씨김범태
마을을 지나는 주민들에게 황우석 박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았다. 만나본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의 존재를 매우 자랑스러워했다. 은산면 가중리에 사는 김용하(45)씨는 “몇 해 전 축협에서 세미나를 진행할 때는 그저 평범한 교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면 황 박사의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고 웃어보였다.
황 박사의 초등학교 1년 선배인 심춘배(54)씨는 “어려서 함께 마을 하천에서 물놀이도 하고, 수박 서리도 하면서 친구로 지냈다”고 추억하며 “요즘 우리 주변 최고의 화두는 단연 우석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이곳에서 30년째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희(55)씨는 “은산 주민들이 이렇게 좋아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그런 분이 이 고장에서 태어났다는 자체만으로 마을이 흥분하고 들뜬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마을에 산다는 30대의 한 주부는 “요즘은 황 박사 소식에 신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면서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는 곳이면 그의 업적으로 이야기하기 바쁘다. 이런 시골에서 그런 분이 출생했다는 것 자체가 반갑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의 초등학교 동창 유동옥(52)씨는 “편모슬하에서 어렵게 자랐지만 착하고, 순박한 아이였다”며 “1학년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반장을 놓치지 않았을 만큼 공부도 잘했지만, 특히 달리기를 잘했던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기억을 더듬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던 부인 양행자(52)씨도 “한 번은 어른들에게 엉덩이에 피부병이 나도록 공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며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으니 이처럼 훌륭한 일을 해냈지 않겠느냐”고 거들었다.
유씨는 “특히 바쁜 일정에도 1년에 한 번씩은 꼭 동창회에 참석할 정도로 친구들을 잘 챙기는 친구”라며 “작년 여름, 대전에서 있었던 모임에도 자리를 같이 해 술잔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할머니들도 황우석 박사에 대해 자부심과 긍지가 대단했다. 그가 어렸을 때 이웃집에 살았다는 현용순(79) 할머니는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똑똑했다”면서 “그런 위대한 일을 해낸 분이 우리 마을 출신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고개를 끄덕였다.